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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Aug 22. 2024

조금 더 써! 니가 생가하는 것보다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투자를 할 때 항상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당연히 내가 매수하고자 하는 물건이 항상 내가 가진 투자금 대비 턱없이 비싸고 좋은 물건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해서 내가 가진 투자금을 감안한 물건을 보게 되고 그 범주에서만 한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안정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주위에서 실거주 부동산 투자 자문을 구할 때 항상 말하는 것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평형, 가격, 지역을 생각하고 있는 것에 항상 1.5배 좋은 곳에  투자를 하라고 조언을 한다.


예를 들면  7억짜리 물건을 보면 10억짜리, 25평 아파트를 보면 30평형, 돈이 없어서 비역세권을 보면 그래도 역세권, 2급지를 보고 있으면 1급지를 강력히 추천한다.  그러면 당연히 돌아오는 답면은 저도 가고 싶지요.  하지만 돈이 없어요. 여유가 없어요. 돌아오는 답변은 뻔하다.  그럼에도 어떻게 무리해서라도 나는 실거주 투자라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에 1.5배로 하라고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럼 사람들은 나의 말을 전혀 이해 하려 하지 않는다. 정신이 나갔구먼, 내가 지금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해... 투자를 오래 하더니만 돈독이 올랐구먼, 그러다가 IMF, 리먼 사태나 이번 러시아 전쟁 상황 같은 경우가 나면 어떡하려고....


이런 사례들을 들어 나의 말을 반박한다. 일면 맞을 수도 있다.

나는 그럼 그러든가... 왜 대출 없이 안정적으로 빌라에 살지.



오늘은 그런 면에서 본인의 자금력과 생각보다 한 단계 높은 선택을 한 회사 동료 투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7년 전에  이 분은 성동구에 84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충분히 현재 삶도 안정적이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이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팔아서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자금 여력이 턱없어 부족했다. 현재도 대출이 있는 상태였기에 더 상급지, 더 넓은 평형으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찰나에 사당역 역세권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인근으로 가면 교통도 좋고 향후 시세 상승이 예상되어 조사를 했고 예상 후보로 동작구 아파트와 서초구 아파트 둘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동작구 아파트는 1~2억만 추가 대출을 하면 가능했고 서초구 방배는 4~5억 대출을 더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에 4~5억 추가 대출한다는 것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하면 정말 쉽지 않았다.

그는 고심 고심 끝에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서  서초구 방배동 49평형 아파트 15억을 주고 매입하게 된다.

당시 느낌으로는 49평형이 엄청 비싸다는 느낌이었고 15억이면 굉장히 큰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본인도 내심 본인의 자금력에 비해 너무 과한 투자를 한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지 않아 집값이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거의 30억에 육박하고 있다. 당시에 49평형을 방배에 15억 주고 산다는 느낌이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거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최근에 그 지인을 만나 부러움을 표시했지만 오히려 그분은 아 그때 방배가 아니라 반포를 샀어야 했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반대로 미래에 이런 선택의 시간이 돌아온다면 당신은 과연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투자는 항상 나의 자금력에 반해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지인처럼 대단한 용기가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는 올라가고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싼 곳은 더 비싸지고 싼 곳은 더 싸진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실거주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당신의 생각에  150프로 더 좋은 곳의 평형, 입지를 고민해 보기를 추천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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