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 만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너무 가치 있는 일은 빨리 잘 되는 것은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유키즈에서
현재의 한가람이 과거 한가람에게 했던 말이다.
최근에 한가람의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가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과 감동을 주고 있다.
나 또한 이 노래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
어릴 때 나는 내가 대단한 별이 될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한낱 벌레에 지나지 않았다.
쩌리의 인생이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뭔가 빛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만 했다.
뭔지 모를 무언가에 도전에 도전을 했다.
그런 벌레 같은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별 볼일 없는 고등학교 성적에 대학을 가보겠다고 재수를 했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3류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을 하고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었지만 별 볼일 없는 스펙에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밤새우면서 일을 했다.
1년이 지나니까 밤을 새우면서 클라이언트 디자인을 하다 보니 원형 탈모증이 왔다.
더 이상 이런 삶은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행히 1년 동안 작업한 포트폴리오가 회사를 옮기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마침내 나는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리고 나는 대단한 별이 된 줄 알았다.
하지만 회사를 몇 년 다니다 보니 이 회사에서 나는 별이 아닌 거대한 배에 한낱 작은 나사라는 부품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별이 아닌 작은 나사에 불과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해서 나는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나사가 아닌 별이 될 수 있을까
매일 같이 고민을 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면 별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다시 별이 되기 위해 매일 퇴근 후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주말에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성공한 선배들이 부자가 되면 나도 금방 부자가 되고 별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3년, 5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오히려 회사일 열심히 하면서 서울에 실거주 집을 마련한 동료가 나보다 훨씬 부동산으로 성공했고 오히려 나는 그들보다 못했다.
포기할까? 나도 그들처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서울에 보유한 많은 부동산을 처분했다.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기로 했다.
새벽에 출근해 하루 종일 일만 열심히 하는 일벌레처럼 말이지.
나는 별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나 별이 되나?
아무나 부자가 되나?
직장인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겠어?
너 같은 쩌리가..
자책하고 자책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이사 올 때 미련이 있어서 다시 투자를 할 수 있지도 않을까 해서 대출을 하면서 3천만 원을 통장에 남겨놓았다. 나는 과연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했고 집 근처 부동산부터 이 돈으로 투자를 할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전세 끼고 살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없는 23평형 아파트를 매수하게 된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투자를 다시 하게 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를 반 셀프, 직영으로 인테리어를 마쳐서 전세를 세팅하게 된다.
이제 오르는 일만 기다리면 된다. 다시 별이 되는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다시 자책을 하게 된다.
네가 그러면 그렇지 뭘 할 수 있겠어?
다시 팔아야 하나?
오를 것 같지도 않은데..
에휴~~
그런데, 그런데 4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5년이 지나고 나니 매수한 금액에 두 배가 되었다.
드디어 나는 별이 되는 건가? 잔뜩 기대를 했다.
그런데 전쟁이 터지면서 고금리와 함께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팔아야 하나?
부동산에 내놓지만 팔리지도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장기 보유하게 된다.
지하주차장도 없는 쩌리 물건이 애물단지가 되는 순간이다.
나는 안되는 건가?
자책의 시간을 다시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
그런데 그 아파트가 재건축 단지로 지정이 되었다.
지하주차장이 없고, PC구조 그리고 ....
한마디로 살기 불편한 아파트여서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쩌리였던 아파트가 갑자기 인기 아파트가 되어 버렸다.
나에게 벌레였던 아파트가 별이 되는 아파트가 되는 순간이다.
8년 만에 말이다.
나에게는 아직도 벌레 같은 아파트가 많이 있다.
빛나는 별이 안된 거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괜찮아.
언젠가는 시간이 지나면 빛날 테니까.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한 번 만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너무 가치 있는 일은 빨리 잘 되는 것은 아니니까..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현재의 머쉬가 과거의 머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