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기꾼인가?

by 머쉬

직장인은 부동산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 글을 썼는데 어떤 분이 당신은 부동산 투기꾼이군요. 왜 투기꾼이 투기를 하라고 방조하지요. 세상에서 부동산은 투기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나는 부동산 투자는 하지 않고 주식투자만 한다는 덧글을 남겼다.


그래 그럼. 당신은 부동산은 투기꾼이나 하는 것이고 주식은 투자자가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다시 대댓글을 남겼다.

네 부동산은 삶의 터전을 가지고 돈 많은 사람들이 매점매석해서 횡포를 부리는 것이니 투기라고 생각해요.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도 많은데 부족한 집을 담보로 거래를 하는 것이니 나쁜 것이고 이는 결국 투기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주식은 내 돈이 기업에 투자를 하니까 우리나라에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니 투자라고 생각해요.


일리는 있었다. 부동산은 투기이고, 주식은 투자라는 생각을 가진 이 친구의 이야기는 어쩌면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극히 맞는 이야기 일 수 있다.

나는 곰곰이 투자와 투기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부동산 투자는 투기꾼
주식 투자는 투자자

나는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았다.


투기 (投機)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


투자 (投資)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


둘 다 이익을 얻기 위함은 맞다. 하지만 하나는 부정적인 의미 즉 기회를 틈타서 큰 이익을 보려고 하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나 정성을 쏟아서 이익을 보는 것이다.


즉, 투기는 단기간에 기회를 노리는 것이고 투자는 오랜 시간 공부를 통해서 얻는 이익이라는 것이다.

이 사전적 의미로 만 보면 그 친구의 이야기는 틀렸다. 부동산은 주식 대비 더 오랜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현장을 가야 하고 물건도 수리를 해야 하고 세입자도 세팅해야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물건의 하자도 AS 해줘야 한다. 갖은 정성을 쏟아야 한다. 더군다나 단기간 매매는 더더욱 힘들다. 최소 2년 이상을 가지고 가야 한다.

반면에 주식은 어떠한가. 핸드폰만 있으면 손쉽게 살 수 있으며 수익이 나면 바로바로 매도할 수 있다. 따로 정성이라는 것을 들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 기간도 2~3년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수익이 나면 바로 팔면 되는 것이다.


그럼 과연 부동산은 투기이고 주식은 투자라는 것으로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 둘 다 돈을 투입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투기는 부정적 의미이고 투자는 긍정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럼 주식에서 투기와 투자의 의미를 고민해 보게 된다.

단순히 언론에서(주변에서) 오른다고 판단해서 빠르게 기회를 엿보고 사서 단기간 수익을 보는 것은 투기일 것이고 충분히 그 기업의 가치를 장기간 분석하여 저평가 구간이라고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매입을 하는 것은 투자일 것이다.


부동산에서는 어떠할까?

같은 이치일 것이다. 어디가 오른다더라. 어디가 호재가 있다더라. 지금도 올랐는데 더 오른다더라 하는 방식의 투자는 분명히 투기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충분한 시세 조사와 지역 분석 그리고 현장의 조사를 통해서 분석을 토대로 본인만의 투자 철학을 가지고 매수를 했다면 이는 아마도 투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럼 과연 머쉬 당신은 투기꾼인가? 투자자인가?를 돌이켜 본다.


나는 기 언급했듯이 초기 경매로 시작을 했다. 경매의 장점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싸게 낙찰받을 수 있고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나는 이 경매에 빠져 있었다. 싸게 사서 빨리 매도를 통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어찌 보면 투기라는 사전적 용어에 가장 가까운 투자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여기에서 빠진 부분은 정성이다. 경매로 하나의 물건을 낙찰받기 위해서는 수십 개, 수백 개의 물건을 보아야 하고 그리고 그중에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물건을 선별해야 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그런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입찰을 해야 하고 입찰을 한다고 낙찰을 다 받는 것도 아니니 어마 무시한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경매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고 하다 보니 실패한 것이다.


즉 경매는 정성은 많이 들어갔지만 시간을 충분히 들이는 방식이 아니었다. 사전적 의미로 따지자면 번 투기꾼이면서 반 투자자였던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는 경매 투자(?)를 반면교사 삼았다. 경매의 단점인 단순히 시세 대비 싼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 되어 있는 지역을 찾기 시작했다. 매매가는 낮은데 전세가가 높은 곳 살고는 싶지만 사기는 싫은 곳 그런 곳을 하나둘씩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기에 성과를 보는 것보다는 장기간 갈 수 있게 4년 8년 임대 사업자로 등록을 하면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지역을 오랜 분석 끝에 언론에서나 전문가들이 그곳은 사면 안 오른다고 하는 것을 나만의 원칙으로 매입을 했다.(물론 사면서도 쫄리긴 했지만) 그리고 주관을 가지고 장기간 보유 중이다.


솔직히 나는 과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 둘을 구분하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의 덧글로 인해 나의 투자를 돌이켜보았다. 당연히 나는 투기가 아닌 투자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 사전적 의미로 구분을 해서 나의 투자 이력들을 살펴보니 실패한 것들은 투기성에 가까웠고 성공하고 있는 것은 투자성에 가까웠다.


주식이 오른데, 무슨 주식을 사야 해? 부동산이 오른데, 어디를 사야 해? 부동산이 떨어진대, 언제 팔아야 해?

여전히 우리는 이런 뉴스에 민감하다. 물론 나도 여전히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나는 투기꾼에 가까운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며 투자가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많이 느낀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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