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두 사람의 분양권 이야기

by 머쉬


두 사람의 분양권 이야기

그리스 로마에 보면 시간의 두 신이 있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삶을 똑같이 살고 있으며 이런 일상의 시간을 관리하는 신을 '크로노스'의 신이라고 하고 찰나, 선택, 순간을 의미하는 카이로스의 신이다. 사람들은 일상을 살지만 어느 순간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알아차리고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그 기회가 온 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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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때는 3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에 나는 책을 출간하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투자 방법을 도와줄 때였다. 그곳에서 두 분을 만난다. 한 분은 똑똑하고 직업도 좋고 나름 잘나가는 분이었다. 주변에 인맥도 많았다. 7~8년 프리랜서를 하면서 저축도 열심히 해서 2억 5천만 원 정도 모으신 분이었다. 나름 돈을 잘 벌고 있어서 부동산에는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딱히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관심만 있을 뿐이었다.


반면에 다른 한 분도 프리랜서로 일하지만 현재는 일이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끝에 책을 통해 나를 만나게 된 분이었다. 이 분은 혼자 살고 있었으며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수중에 모아둔 돈은 4천만 원이 전부였다. 이 분은 부동산 투자가 간절했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투자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절하게 애원을 했다.


당시에 나는 분양권에 관심이 많아 두 분에게 용인 수지에 나온 미분양 아파트가 있는데 이것을 적극 매입을 권했다.


계약을 권하는 이유는 당시에 인근 신축이 84 4베이가 7.7억 정도였고 이 신축이 6.6억 정도에 분양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단지는 세대수가 작은 게 단점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분양한다고 사람들은 판단해서 저층들이 계약 해지 물건들이 나오고 있었다.


당시에 분당은 인기가 높았다. 반면에 수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분당은 모두 구축이고 신축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지 신축이 앞으로 더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옆 대단지 신축을 매입을 하면 좋겠지만 전세금을 합쳐도 투자금이 3억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축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나도 이 분양 단지가 가격이 완전히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계약금만(6.6천만 원) 넣고 중도금 후불제로 3년 후면 충분히 주변 시세 상승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주 시점에는 충분히 전세가가 상승해서 원금 회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두 분에게 이 미분양 아파트를 추천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

능력 있는 한 분은 아는 지인이 분당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어서 이 물건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그 분당 부동산 사장님은 글쎄요... 용인에 신축이 많은데.. 단지도 크지도 않고 바로 옆 단지 대단 지면 모를까..

사지 마세요. 비추천을 했다. 그리고 이 분은 자금 여유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선택지가 많아서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분은 자금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용인은 절대 사지 말라고 하던데 분당이면 모를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신분당 라인에 강남역 25분 만에 접근 가능한 지역에 6천만 원으로 33평형 신축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일걸요?


잘 판단하세요.


솔직히 나는 엄청 사고 싶었지만 아파트 분양 자격이 안돼서 사지 못했다.

그리고 차선책으로 어쩔 수 없이 오피스텔을 계약한다.

당시에 두 분 중에 한 분은 계약을 했다. 다른 분은 계약 포기를 했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머쉬님 잘 지내시죠? 입주 날짜가 다가와서 전화드렸어요.

아하 그래요. 입주하시나요.

정말 입주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요 그냥 전세를 주기로 했어요.

얼마에 전세 놓기로 했어요?

7억이요. 매물이 많아서 조금 낮게 계약했어요

그럼 후불제 이자까지 다 합쳐서 얼마 들었어요?

에어컨, 취등록 세, 이자 합쳐서 약 7억 정도 들었어요

그럼 계약금 7천만 원은 회수되겠네요?


축하드립니다.


현재 거기 인근 신축 시세는 14억 정도 하지요

그럼 이 물건은 적어도 13억 정도 하겠네요.

그럼 투자금도 회수하고 6억을 버셨네요

네 그렇게 되나요?

에잇 아직 팔지도 않았는데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집 구경 좀 시켜주세요

그리고 몇 주 후에 새 아파트 구경을 갔다.


7층이지만 33평형 방이 4개로 구성되어 있었고 바로 거실에는 산뷰가 펼쳐져 있었다. 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집을 보여주는 그분도 너무 행복해 보였다.

집에 돌아와서 문득 그때 포기를 한 분이 생각났다. 전화하기는 뭐 해서 카톡으로 잘 지내냐고 물어보았다.

안부를 묻고 부동산 투자 잘 돼가시냐고 물어보았다.

일이 바빠서 투자는 못하고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여전히 전세를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차마 신규 분양받은 분은 이야기하지 못하고 안부 인사만 남겼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그 기회가 행운이라고 알아차리고 잽싸게 잡는 사람도 있고 그 기회가 기회인지 모르고 지나고 나서야 기회였구나 뒤늦게 알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그 차이는 내가 얼마나 그 기회를 간절히 원하고 찾고 헤맸는지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간절히 원했던 그분은 기회를 잘 잡아 내 돈 한 푼 안 들이고 3년 만에 6억을 벌었고

일만 열심히 했던 능력 있는 그분은 노동으로 글쎄 얼마를 벌었을까?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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