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안 올라요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잘 모르는 성향이 있다. 특히나 장기간 시세가 침체되어 있거나 오르지 않는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자기 동네에 대해 비관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투자를 자기 동네는 무시하고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하는 생소한 곳에 투자를 하여 실패를 하는 경우를 왕왕 보기도 한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분은 최근 2~3년 동안 내가 투자 코칭을 받으면서 꽤 재미를 보았다. 이 분은 가끔씩 전화를 나에게 해서 투자할 만한 지역이 있는지를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그만 물어보시고 직접 임장을 하면서 지역과 물건을 비교 분석하는 투자 습관을 길러 보세요라고 일러줬지만 '그는 어이구 저는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잘 몰라요.' '그냥 아파트 이름만 알려주면 안 돼요?' 뭐 이런 식이었다.
내심 그분의 태도가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그래도 나보다 연장자여서 쉽게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님이 사시는 동네를 유심히 한번 찾아보세요. 분명히 좋은 투자처가 있을 거예요라고 넌지시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 분은 무슨 소리예요
우리 동네는 절대 오르지 않은 동네예요
절대로.
아니에요 최근 1~2년 안에 투자자도 많이 들어갔을 거예요.
그 지역이 장기간 침체로 인해 매매가는 그대로인데 전세가는 상승을 해서 투자할 만한 곳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정말 제가 우리 동네는 잘 알아요.
우리 동네는 절대 안 올라요
이 분은 다른 수도권 투자는 좋아하지만 자기가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극도로 비관적이었다.
그럼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2~3일이 지나서 그분에게 전화가 왔다.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서 물어보았는데 작년에 투자자들이 한바탕 쓸고 갔고 현재는 매물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1년도 안 돼서 2억 정도 올랐다며, 바로 우리 집 근처인데 왜 나는 몰랐을까?
아~~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마 그럴 거예요 작년에 한 번 쓸고 갔지요.
그래도 잘 찾아보세요 여전히 안 오른 아파트가 있을 거예요
그 동네 사람들이 여기는 진짜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단지가 있을 거예요.
네 있어요. 그곳은 진짜 누가 봐도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이에요
신기하게 다른 데는 다 올랐는데 그곳만 안 오른 단지가 있어요.
그래요?
그럼 그곳을 사세요
에잇 거기는 절대 안 오를 것 같은데요?
그래요.
제가 드릴 말씀은 거기까지이네요.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동네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나름 상급지아파트와 하급지 아파트를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세가 그곳은 비싸 아니면 반대로 그곳은 싸라고 생각하며, 상급지는 좋은 곳, 하급지는 안 좋은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투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상급지 대비 하급지가 얼마나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가 이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 물론 초기 상승은 상급지가 견인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 차이를 두고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입견이 있을 때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만 무섭게 오를 때 수도권은 꿈쩍도 하지 않았었다. 모든 사람들이 서울만 투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퍼져 나갔다. 절대 오를 것 같지 않던 용인도 올랐고 10년 이상 장기 침체에 있던 수원도 올랐다. 대규모 신축의 무덤이라고 하는 평택도 시차를 두고 올랐으며, 일자리가 없다, 평지가 너무 많아 아파트를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일산, 김포, 인천도 올랐다. 그리고 지방은 절대 수요가 없어. 왜냐하면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거든 이라고 전문가들이 항상 이야기를 했지만 이 논리와 다르게 지방도 뜨거워졌다.(물론 투자자들이 올려놓는 경우가 많다.)
과거 유명한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이 어디를 사야 하냐고 물어보니까
강남을 사세요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강남을 사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제 예측은 확실합니다.
평당 1억을 시대가 올 겁니다. 당당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 그건 누구나 다 아는 거잖아
강남 좋은 거 몰라?
우리도 사고 싶지.
다만 투자금이 없기 때문에 강남을 살 수 없는 거잖아.
투자의 기본은 비교이다.
저층과 고층, 남향과 북향, 대단지와 나 홀로, 역세권과 비 역세권, 일자리가 많은 도시와 베드타운을 비교해 가면서 그 미묘한 차이를 분석하고 저평가 구간을 찾아 투자를 할 때만 소액의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가가 되려면 '절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면 안 된다.
투자는 항상 호기심이 가득해야 하며 유연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