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오랜 친구를 만났다.
친구를 붙잡고
엄마가 암이라며
갑자기 엉엉 울었다.
나는 그 장면을
3인칭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가슴에 물이 차오르듯 숨이 막혔다.
그러다 장면이 바뀌었다.
큰둥이와 함께 안과에 갔다.
안경이 맞지 않아 불편해하는 게 느껴졌다.
다시 진료를 보자며 기다리다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큰둥이가 사라졌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름을 부르며 이리저리 찾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조여들었다.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큰둥이가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나타났다.
버스가 즐비한 곳을 지나
오락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눈을 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언가가 지나간 자리처럼
마음 한가운데가 젖어 있었다.
나는
뭐가 그리도
슬프고
불안할까.
쏟아내고 싶은데
쏟아내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그저 쌓아가고만 있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듯이
차곡차곡.
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마일리지처럼
내 슬픔도
내 불안도
언젠가는
말없이
소멸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