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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셀프 생존' 시대 도래

노후 '셀프 생존' 시대 도래, 노후 자립 추구하는 고령층 증가

by 김용년

노후 자립 추구하는 고령층 증가


최근 은퇴 이후에도 경제적 자립을 유지하려는 고령층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거나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노후 생활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연금과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적 독립을 유지하거나,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셀프 부양족’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과 계속 고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노인 4명 중 1명 "재산, 내 노후를 위해 사용"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4명 중 1명(24.2%)은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는 대신 노후 생활을 위해 직접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09년 9%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장남에게 전부 혹은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응답은 2009년 23.3%에서 2023년 6.5%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 형태의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자녀 가구 비율은 2014년 28.4%에서 2023년 10.3%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독거노인 비율은 2020년 19.8%에서 2023년 32.8%로 증가했다. 이는 노년층이 더 이상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적인 생활을 선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후 재정 마련 위한 주택연금 가입 증가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택연금 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평생 동안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주거 안정과 노후 생활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2022년 10만 명을 돌파한 이후 2024년 10월 기준 13만 3,354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정부가 가입 가능한 주택 가격 상한선을 기존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완화하는 등, 가입 문턱을 낮추면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경제활동 증가, 정년 연장 논의 본격화


은퇴 이후에도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원하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정년 연장 및 계속 고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1.6%에 달하며, 60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도 47.3%를 기록했다.


노인가구의 소득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노인가구의 연간소득은 3,469만 원으로, 2016년(2,590만 원) 대비 879만 원 증가했다. 개인 소득도 같은 기간 1,177만 원에서 2,164만 원으로 증가하는 등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도가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 노동계는 법정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경영계는 정년 이후 재고용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노인 경제활동 확대, 사회적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제활동 증가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개혁과 연계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년기 장기화로 인해 소득 보장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연금 강화와 함께 고령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승호 연구위원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세대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노년층의 경제활동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 창출과 정년 연장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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