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유: 경제적 현실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더 이상 내 집 마련을 인생의 필수 목표로 삼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집값이 비싸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이들의 주거 형태 선호도와 경제적 현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높은 집값과 경제적 부담
최근 몇 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운 목표가 되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2억 원을 넘어서며 MZ세대의 소득 수준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심지어 연봉 7,500만 원을 버는 가구조차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 아파트를 사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11년 이상을 모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주거 형태 변화
MZ세대의 생활 방식도 기성세대와 차이를 보인다. 결혼과 출산이 줄어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큰 평수의 아파트보다는 소형 주택, 원룸, 쉐어하우스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MZ세대 생활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단독주택(45.8%)이 가장 많았으며, 아파트(22.8%)와 오피스텔·고시원(14.5%)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개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가치관과도 맞물려 있다. 기성세대는 결혼 후 가정을 이루며 내 집 마련을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겼지만, MZ세대는 굳이 대출을 감당하면서까지 집을 사려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청년층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
MZ세대가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불안정성이다. 청년 고용률이 상승하는 듯 보이지만, 많은 일자리가 비정규직 혹은 계약직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층의 고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고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청년 고용률은 44.8%로 전월 대비 감소했으며, ‘그냥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청년층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의 불안정성은 주택 구매 의지를 더욱 낮추는 요소로 작용한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자산과 안정적인 소득이 필요하지만, MZ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과 높은 생활비 부담 속에서 주택 구매를 고려할 여력이 부족하다.
주택 구매보다 유연한 삶을 선택하는 MZ세대
과거에는 결혼과 가정이 주택 구매의 필수 요소였지만, MZ세대는 이러한 가치관에서 벗어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굳이 큰 평수의 아파트를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이들은 특정 지역에 정착하기보다는 보다 자유롭고 유연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택을 소유하는 대신,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며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에 따라, 전세나 월세를 통해 유동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MZ세대의 주거 트렌드 변화는 계속될 것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주거 트렌드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MZ세대는 소득 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낮고, 혼인율이 감소함에 따라 주택 구매를 미루고 있다”라며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극히 적고,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과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했을 때, 이들의 주택 구매 비율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이들은 공유 경제, 도심 내 소형 주거 공간 활용, 월세 및 전세 중심의 주거 형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내 집 마련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MZ세대는 단순히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맞는 주거 형태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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