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늦가을
by
정영기
Oct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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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맑다.
강가의 자작나무가 얇게 떤다.
낙엽은 발밑에서 마른 빵처럼 부서진다.
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그냥 걷는다.
왜 우리는 식어가는 계절에서 마음을 되찾을까.
그건 남은 것과 잃은 것을 저울에 올리기 쉬워서다.
어쩌면 진실은 큰 말이 아니라, 숨 사이의 공기다.
견딘다는 건 오늘 할 일을 오늘 하는 일이다.
해는 일찍 진다.
술 한 잔의 온기도 오래 가지 않는다.
나는 오늘의 일을 조용히 마친다.
당신은 오늘, 어디까지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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