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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킴 Feb 09. 2023

본디? 왜하는디?

그들이 본디에 열광하는 이유

"해보셨나요 본디(Bondee)?"


메타버스의 열풍이 본디(Bondee)로 인해 다시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제 인스타만 봐도 지인들 스토리에 계속해서 자신의 본디 아바타와 공간을 알리는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네요. 저도 물론 어제 본디앱을 설치해 보고 이것저것 만져봤는데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만든 쿠ㅋ.. 아니 메타버스

본디는 싱가포르에 소재를 둔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했으며, 상품 개발 및 운영팀은 한국과 일본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앱이 지난주에 출시된 줄 알았는데, 작년 10월에 출시되었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입소문을 타고 SNS에 퍼지기 시작한 거죠! 팀 내부적으로 본디를 사용해 보고 간단한 쇼츠영상을 올렸더니 이례적으로 검색유입이 90%가 넘었습니다. 쇼츠 영상을 검색해서 본다는 것 자체가 ‘본디’의 현재 인기를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문득 ‘아니,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고민해 봤습니다. SNS에 최근 입소문을 타는 서비스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나의 MBTI결과 공유하기, 내 업무스타일 유형 공유하기, 내 성격에 맞는 원소기호 등등 제 인스타부터, 카톡방, 슬랙방까지 유포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근데, 대부분 공유할 때 그냥 링크를 뚝 던져주면서 “해봐~” 이러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그곳에서 자연스러운 확산, 즉, ‘공유의 마케팅’과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나를 표현하고 알리는 방식 중에 하나인 거죠. 쉽게 생각했을 때, 본디는 ‘내 손안에 작은 싸이월드’ 정도로 보입니다. 내 방을 꾸밀 수 있구요, 내 아바타는 물론이고 BGM도 깔아 둘 수 있습니다. (곧 제2의 ‘프리스타일의 Y’가 나오려나요?) 본디는 참으로 여러 방식으로 싸이월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싸이월드가 우리의 삶의 방식 중 하나였던 모든 요소를 본디는 요즘 스타일로 참 많이 각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움직이는 아바타와 다양한 히든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으니 놀이적인 요소도 가미했다고 보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조금 더 다이내믹한 게임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죠. 그렇지만, 채팅 UI, 소셜 UX 등을 봤을 때 본디가 어디에 초점을 두었는지 명확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버디버디 시절까지 돌아갔습니다. 그때 나를 알리는 수단은 각종 ☜㈜ㅇl모El콘™☞ 그득한 아이디 옆에 위치한 상태메시지 였습니다. 상태메시지를 (슬프다…..) 이렇게만 달아 놓아도 나의 사춘기 친구들은 야 무슨 일 있어? 하고 메시지가 오곤 했습니다. (사실 그냥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 건 줄도 모르고..) 물론, 내 기분을 알리고 싶은 거지만 아이디와 상태메시지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은 거죠. 

그 시절 그 갬성. 출처: 커뮤니티

그 이후로 네이트온과 상태메시지, 싸이월드와 BGM, 카카오톡 프사와 상태메시지(이제는 상메라고 부르죠?), 그리고 이제는 ‘나 지금 이런 기분이야’가 아닌 ‘나는 이런 사람인데, 너는?’의 형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본디는 하나의 심리테스트와 같은 흐름으로 짧게 끝날까요? 

아니면, 이미 많이 비교되는 클럽하우스 정도의 파도로 지나갈까요? 

혹은! 싸이월드의 열풍처럼 하나의 문화가 될지요. 

앞으로의 본디의 행보와 SNS의 흐름이 참으로 보는 재미가 넘치는 요즘입니다. 


한 세대가 하나의 메신저를 주로 활용할 때 다음 세대는 새로운 메신저를 통해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왔듯이, 넥스트 메신저는 ‘본디’와 같은 메타버스의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ChatGPT가 잘 타는 장작이라면 본디는 작은 불을 켠 성냥 같습니다. 이제 불이 얼마나 타오를지 함께 지켜보시죠! 또 본디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라며, 메타버스 김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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