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리더십 이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리더십 대용상황 모형, 변혁적 지도성, 초우량 지도성(슈퍼 리더십), 카리스마적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등등이다. 오늘은 ‘착한 리더가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024년이면 20년째 50명에 이르는 한 집단을 이끌고 있는 나는 일찌감치 명확한 기조를 세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착한 리더가 되기는 애당초 포기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출생의 심리학자 F.E.Fiedler(1992~2017)는 상황적합 리더십 모형을 통해 리더십을 정의하였다. 해당 유형은 LPC(Least Preferred Co-worker) 점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 두 가지는 관계지향형 리더십과 과업지향형 리더십이다. 측정을 위한 상황변수는 리더-구성원의 관계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과업의 구조가 구조적이냐 비구조적이냐, 리더의 지위 권력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8가지 상황으로 구분된다.
자,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어려울 내용이니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리더는 조직의 상황에 따라 과업지향형, 관계지향형으로 나뉜다. 피들러의 상황이론은 세 가지 제한점을 가지고 비판받고 있으나, 굳이 그 반박을 언급하지는 않겠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단순히 과업지향형, 관계지향형이기 때문이다.
역량은 뛰어난데 조직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 vs 역량이 떨어지는데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
20년 동안의 한 조직과 함께 수많은 학생들을 이끌던 나의 리더십 노하우를 이야기하자면, 명백하게 나는 전자이다. 리더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명확하다. 내 조직이 발전했으면 좋겠고, 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답은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충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 배가 목적지에 다다르기 원한다면 우정, 의리 모든 것을 제쳐두고 전자를 택해야 한다. 아쉽고 미안하지만, 그게 정답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 조직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을 이루는 것이 과업 달성보다 우선이라면, 혹은 그런 성향을 가진 리더라면 반드시 사람을 택해야 한다. 비록, 조직원의 역량이 떨어질지언정 말이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카지노’에서 의리를 위해 끝까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결국 우리에게‘화무십일홍(열 흘동안 붉은 꽃은 없다)’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착한 리더가 되는 법은 명확하다. 조직원이 내 지향점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역량이 떨어지더라도 끝까지 믿고 함께 하는 것이다.
반대로, 조직이 목표한 과업에 도달하는 방법 또한 명확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역량이 좋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내 조직이 아니어도 빛을 낸다. 내 조직이 지지부진하다면 오히려 다른 조직에서 더 날개를 달 수 있다.
내가 한 조직을 20년간 이끌면서 깨달은 명확한 노하우이자 사실이다. 내가 지향하는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 즉, 희생적 리더십이다. 리더가 강단이 있어야 하는 부분은 내 조직의 명확한 방향성과 확신이다. 그 과정에서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면 힘이 좋은 선원들은 내 배에서 떠난다. 남는 사람은 이 배 말고는 갈 곳이 없는 선원들 뿐이더라.
피들러는 조직의 상황을 8가지로 나누었지만 기준 세 가지로 조직을 나누기엔 너무나 복잡한 이해관계와 상황이 얽혀 있다. 하지만, 당신이 한 조직을 혹은 한 집단을 이끌고 있다면 관계지향적인 아름다운 조직을 이끌고 싶은지, 과업지향적인 타이트한 조직을 이끌고 싶은지부터 다시 고민해 보길 바란다.
수 없이 많은 고민이 드는 리더의 자리에서, 문득 이 조직을 이끄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마다 다짐했듯이 오늘도 같은 고민을 정리하고자 이 글을 써내려 왔다.
당신의 리더십의 끝은 어느 도착점에 있길 바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