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몰락한 이유
아쉽지만, 메타버스는 확실히 몰락했습니다.. 해외 국내 가릴 것 없이 메타버스와 웹 3.0 시장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신사업 부서 해체, 구조조정 등의 조치를 피할 수 없었죠.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기업 명을 변경까지 했던 메타는 메타버스 핵심 부서인 리얼리티랩스의 막대한 손실에 힘입어 2022년 주가가 무려 64%나 급락했습니다. 디즈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사정은 비슷하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국내 기업 카카오, 싸이월드, 컴투버스 등 메타버스 산업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메타버스 시장이 지독한 한파를 겪고 있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지난 9월, 그동안 써왔던 글을 모아 ‘모르니까 망하는 메타버스’를 브런치 북으로 모아 발간 했습니다. 가벼운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와 글로벌 시장의 흐름, 그리고 제 나름 분석한 현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쉬운 이유에 대해서 글을 써왔습니다. 엔데믹 시대가 오면서 더 이상 비대면의 강제성은 남지 않았고 다시금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매력, 오프라인의 오감만족 체험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죠. 이제는 더 이상 메타버스를 우리의 삶에 억지로 끼워 넣는 시대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기존의 억지스러웠던 메타버스니 NFT니 웹 3.0이니 하는 것들이 대중들에게는 콧방귀를 뀌게 하는 단어들이 되어버렸죠.
왜 메타버스는 그렇게 되어버렸을까요?
메타버스는 현실 세상을 대체할 거나 심지어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메타버스 플랫폼 간의 괴리감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다시 이야기해서 메타버스라는 워딩이 우리에게 심어준 상상 속 그림과 현실에서의 메타버스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말이죠. 그렇다 보니 억지로 메타버스를 가져다가 붙여놨던 여러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진 것이죠. 혹은 메타버스라는 이름만 3D, 온라인, 소셜 공간 등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대체하기까지는 현실 세상이 시궁창이 되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렇기에 메타버스는 현실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닌 현실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거나 비즈니스를 조금 더 매력 있게 만들어주는 사치재에 가깝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 창출의 열쇠이자 창구가 될 수도 있죠. 그러나 ‘잘’ 활용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기에 메타버스는 하락 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이 아닌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메타버스는 현재 반등하기 위해 단단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메타버스가 더 이상 매력적인 워딩이 아니기에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현재까지의 메타버스 성장 전략의 실패를 교훈 삼아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시장 수용 가능성이 높은 메타버스는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느새 전직 중고등학교 교사가 메타버스 바다에 뛰어든 지 1년 하고도 8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메타버스 시장의 흐름과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아홉 번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메타버스’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