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타킴 Mar 13. 2024

12화. 마음이 가는 대로 그냥 해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돼

내가 중학교 사춘기 시절 세상 모든 것인 것만 같았던 동급생을 좋아했을 때도, 그저 공놀이가 좋아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했을 때도, 대학 진학에 있어 꼭 가고 싶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결정할 때도 인생이 내 지금의 한 선택으로 무너질 것만 같은 불안감에 빠졌었다. 그런 경험은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못해도 열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 그때로 돌이켜보면 어떤가? 후회 막심하고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나는 단 한 번도 어떤 선택의 순간에 후회를 한 적이 없다. 사실, 없다고 말하고 산다. 왜냐하면 다시 돌아가도 그 시절에 나는 지금의 내 뇌를 빼내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나는 무언가가 인생에서 중대한 선택을 할 때 이런 방법을 썼었다. 내가 두 가지 산으로 가는 길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하나의 산 정상에 올라 다시 돌아온 길과, 반대편의 산 정상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를 생각하면 조금은 도움이 된다. 결국은, 덜 후회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미래에 나를 더 잘 합리화할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 되겠다. 선택을 한 길은 나에게 '달콤한 레몬'이 될 것이고 반대로 선택을 하지 않은 길은 나에게 '신 포도'가 될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오늘 문득 그런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그냥 그저 운동장에서 축구를 열심히 하는 그런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학창 시절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순간이 두 가지 있다면 소위 말하는 업쭙잖은 일진 놀이를 하는 동급생들이 같은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순간을 방관했던 순간이다. 하루는, 음악시간 이동 수업이 끝나고 반 아이가 노는 아이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교실 뒤에서 그 친구의 어깨를 때리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을 뒤늦게나마 분명히 목격했지만 말리지 못했다. 바보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결국 그 순간은 그렇게 내 인생에서 지나가고 말았다. 두 번째 사건 또한 비슷했다. 


성인이 된 지금 이 순간 비겁하게 방관했던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우면서도, 반대로 괴롭힘을 당한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삶은 반드시 인과응보를 따르기 때문에 반드시 그들에게도 더 큰 고통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 하늘에게 참회하고 또 그러길 믿어 본다.


 



당신의 심장이 시릴 만큼 아픈 고민이라면


우리가 인생에서 어떤 기로에 놓인 것만 같고 나의 지금의 선택이 나의 인생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불안에 떨 때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실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도 나 자신의 내일은 다이내믹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거나 인생의 시련에 허덕일 때마다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사람은 거대한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작디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뿐이다.


당신이 지금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가슴이 시려오는 상처와 고민들도 결국은 인생에서 작은 돌부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그 돌부리가 마치 심장에 박힌 것처럼 당신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나 또한 그랬고, 나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과거부터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우리는 더 큰 돌부리에 걸렸을 때도 다시 일어났었고 심장에 이미 많은 스크래치가 나 있음에도 그 기억을 교훈 삼아 강해진 가슴을 움켜쥐고 다시 뛰고 있다. 


당신의 심장이 시린 데에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무언가 결정을 하지 못했거나,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나만의 방어기제(?)이자 인생철학이 있다.


후회는 내 몫이 아니다.


당신이 어떤 결정과 어떤 마음의 상처를 깊게 입었더라도, 결코 후회는 당신의 몫이 아니다. 후회는 당신에게 그런 결정을 하게 만든 세상이 할 것이고, 상처를 준 그 당사자가 할 것이다. 예전에, 그런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자존감이 굉장히 높은 친구였는데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아, 이 회사는 참 그릇이 작다. 나라는 인재를 못 알아보다니,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안타깝다." 하는 말을 듣고 자존감이 참으로 강한 친구구나 싶으면서도 내 마음 한 켠으로는 그의 자신감이 부러웠다.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방어기제가 너무 지나치면, 간혹 잘못된 신념에 빠져 진정 자신의 아픔이나 슬픔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노하우이다. 


귀인이론에 따르면, 성공했을 때는 자신의 내적 요인에 귀인할수록, 실패했을 때는 외적인 요인에 귀인할수록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 물론, 귀인이론을 더 깊이 파고들면 운과 실력, 도전의 난이도 같은 것들도 영향을 끼치지만 쉽게 보자면 그렇다. 그래서 세상에게 한없이 버림받고 하늘이 원망스러워 오늘도 가슴이 시린 당신에게 꼭 한 마디 해주자면 


절대로! 후회는 당신의 몫이 아니다. 




나는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 나이키(NIKE)를 가장 좋아한다. 내 옷장에는 아직도 택조차 뜯어지지 않은 나이키 옷과 신발들이 가득하다.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웬만한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JUST DO IT이다. 최근에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이키 옷에 한글로 번역된 JUST DO IT 로고와 광고까지 나온 것을 봤는데 나는 그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냥 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 그리고 당장 너무도 많은 고민이 들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은 순간에 그냥 당신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 나도, 당장 그게 너무도 어렵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당신이 움직이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이다. 당연히도, 당신의 마음과 행동이다. 남의 마음과 세상의 선택을 내가 바꿀 수 없다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내 생각을 바꾸고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그냥 실천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냥 하라는 결론!


인생에서 후회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당신은 오늘부터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기로 결정하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당신은 돌아가도 그 선택을 할 것이고, 그 선택이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 준 최고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당신에게 그 사건이, 그 상처와 트라우마가, 그 후회가 없었다면! 지금의 특별한 당신은 존재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의 모든 당신을 가치 있게 보지만, 당신이 당신을 가치 있게 보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니까, 오늘 하루동안 수많은 고민을 했을 수도 있고.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줬을 수도 있고.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힘든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당신일 수 도 있고.


그렇다면, 오늘의 당신은 당신의 마음에게 도대체 가고 싶은 방향이 뭔지 진심으로 물어보고

내일은 당신이 인생에서 하고 싶은 대로! 어차피 후회는 당신 몫이 아니니까. 그냥 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