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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강림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by 하룻강아지

기원전 700년 전후로, 미가라는 사람이 살았다.

세상은 기원전 700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흉흉했다.

이스라엘 사람인 미가는 그들의 지존자이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고,

하나님은 미가에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베들레헴은 지역이름이고 에브라다는 베들레헴의 다른이름이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다.

그의 기원은 아득한 옛날,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가는 귀가 솔깃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일제강점기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런데 태초에 기원을 둔 신적인 존재가 베들레헴이든 어디든 태어나서

이스라엘을 다스려준다면, 좀 사는 형편이 나아지지 않겠나.



그가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그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이 지닌 그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

그러면 그의 위대함이 땅 끝까지 이를 것이므로, 그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 약속을 받은 미가는 언제가 될지 몰라도

그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미가는 그 약속의 실현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리고 몇백 년의 시간이 흘렀다.

미가와 하나님의 약속 위에 시간이 쌓이고,

이제는 아무도 그것을 기억하지 않게 되었다.



그 동안 세계에선, 알렉산더가 동방 원정을 하고 죽었으며,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가 로마를 침공했다.

한니발과 스키피오가 자마에서 격돌했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를 정복하고 종신독재관에 취임했으나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했다.



한 차례 내전 후 카이사르의 자리를 이어받은 옥타비아누스는

공화정 로마의 제도들을 조합해 제정 로마를 만들어낸 뒤

'존엄한 자(아우구스투스)' 의 칭호를 받는다.

대제국이 된 로마는 제국 전역의 백성들을 수시로 호적에 등록해야 했을 것이고,

그렇게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전국에 호적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때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계가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는데

누가복음 2:1



이 때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는 임신하고 있었는데,

아우구스투스의 호적 칙령 때문에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요셉과 함께 먼 길을 여행하게 된다.



하나님은 미가와의 약속을 잊지 않으셨다.

그분에게는 천 년이 하루 같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만은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베드로후서 3:8



하나님은 역사의 뒤편에서 몇백 년의 세월을 움직여서,

아우구스투스가 제정 로마의 첫 삽을 뜨게 하시고, 천하로 호적하게 하셨다.

그에게 유대 속주의 지배권이 없었다면 아우구스투스의 호적령은 요셉과 마리아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마침내 하나님이 미가에게 약속하신 '그'가,

몇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정말로 베들레헴에 태어난다.

신이, 인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찢고 강림한 것이다.



유대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로, 자기의 약혼자인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올라갔다.

그 때에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는데, 그들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마리아가 해산할 날이 되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누가복음 2장



그리고 주님은 인간의 시간으로 30년 전후를 살며

3년여를 사역하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뒤 부활해서 승천하신다.

하지만 그 뒤의 세계사를 보면 유대가 독자적인 왕국을 이루지 않는다.

어쩌면 미가는 천국에서 하나님께 항변했을지도 모르지.

아니 주님, 약속이 다른 거 아닙니까. 하고.

그러나 미가가 오늘날까지 세계 역사를 지켜봤다면, 그는 만족했을 것이다.



예수라는 이름 아래에서,

인권이란 개념이 등장했으며, 자유가 등장했고, 신학자들로 인해 과학 발달이 시작되었으며,

발달한 과학은 의료기술의 진보를 낳았다.

그리고 역사가 발달함에 따라 더 나은 체제인 자본주의가 등장했다.

자본주의가 아니었던들 내가 어떻게 오늘 점심에 상하이 치킨버거 세트를 먹을 수 있었겠는가.



그렇다, 주님은 미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셨다.

미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그 약속을 이루셨지.

오늘날 현대사회가, 하나님이 미가에게 주신 약속의 성취 중이다.



그가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그의 하나님이신 주님의 이름이 지닌 그 위엄을 의지하고 서서

그의 떼를 먹일 것이다. 그러면 그의 위대함이 땅 끝까지 이를 것이므로,

그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정말로 여기 한반도 땅 끝까지,

사람들은 더 안전해졌고, 더 잘살게 되었으며, 더 나은 의료혜택을 받고,

더 사랑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유토피아엔 도달하지 못했지만, 경신대기근 때보다는 사정이 낫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성탄을 맞아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께서 3년간 사역해주셔서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희는 자유를 누리고 있고,

인권을 누리고 있으며, 더이상 공공연한 노예제도가 없습니다.

저희는 발달된 의료기술을 누리고 있고,

자본주의 덕분에 누구든 공부한다면 신분사회보다 훨씬 쉽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실존 문제도 해결해 주셨고요.



인간을 위해 찾아와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서서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왕이 너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보고자 하였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고 있는 것을 듣고자 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누가복음 1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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