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통수를 때릴지라도
사람이 가장 절망을 느끼는 때는, 내일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부서질 때다.
기대가 부서지는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삶에 대한 권태로움이나 친구의 배신, 연인과의 이별.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아무 일도 안 풀릴 때 등등.
그럴 때 바로 어제까지도 희망찬 내일을 상상하던 사람은, 산산이 깨진 기대를 줍느라 손을 베여 가면서 운다.
기대가 부서지는 건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다.
눈앞이 빙빙 돌고,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을 수도 있고, 먹고 자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 고통을 멈출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부서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이미 성공한 사업가분이 자신이 인생을 여행하며 얻은 교훈을 젊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내용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오픈위키라고 치면 전문을 볼 수 있다.
거기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부자가 되려면 미래 방정식에 지금의 처지를 대입하면 절대,절대,절대 안 된다. 결코 그런 짓을 하지 말라.'
현재 내 처지를 근거로, 미래에도 당연히 이 처지가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는 경우들이 있다.
회사 들어간지 이제 3주 됐는데 내가 그러고 있는 걸 스스로 깨달았다.
아. 이제 평생 이렇게 살게 되는 건가. 이러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2017년에 내 일을 하면서 먹고살아보겠다고 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처지가 확확 바뀌었다.
2017년엔 내 일로 일반 직장인만큼의 소득을 올리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2018년에 그걸 달성했고, 2018년엔 이대로 평생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했으나 올해엔 직장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람의 앞길은 장담할 수가 없다.
3개월 전의 나는 모든 기대를 포기했다. 누구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고, 그냥 난 죽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손목을 그으려고 주방에서 칼 들고 한시간동안 서있었다.
결국 못 그었지만.
그러면 기대가 박살났을 때 어떻게 일어나야 할까.
다시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어보면,
[그저 이 순간부터 당신의 미래 언젠가에 무슨 일인가가 새로 일어날 수 있도록 책을 읽고, 지식을 축적하라. 절대로 '내가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겠어?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하는 따위의 생각은 추호도 갖지 말라. 그것 역시 미래 방정식에 현재의 시간을 대입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며, 패자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의 기대가 산산이 부서졌다면, 기대가 부서진 원인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 원인은 몹시 마음아픈 이야기지만 내 책임일 가능성이 크다(안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타성에 젖었던 게 첫째 원인이었다.
적극적으로 뭔가를 제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꿈과 희망이 보이지도 않으며, 인생을 개척해보려는 시도도 안 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 결과적으로 내게 큰 댓가를 치르게 했다. 나는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기회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지금 여기에서 대면한 일을 얼마나 잘, 개선하면서 하려고 하느냐에 따라서 기회를 만나게 된다는 것을.
둘째 원인은 기준점이 내게 있지 않고 타인에게 있다는 거였다.
모든 일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이 내게 있지 않고, 남에게 있었다.
나의 소망이나 희망 같은 것은 이야기하지 않고, 남에게만 맞추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끼거나 끌려서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나를 지우고 남에게 맞추려고 하면, 타인은 더 이상 나를 만날 이유가 없다.
나의 고유한 생각과 행동양식을 더욱 발전시키고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지금도 그 기대가 부서졌을 때의 데미지는 내 안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게 고개를 들 때, 어떤 때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죽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미래가 달라졌을 때, 잘못된 과거를 고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
그러니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을 살아내야 한다. 얼마나 쓰고 고통스럽건간에. 결코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그렇게 지금을 성공적으로 살아냈을 때, 더욱 강해지고, 사람은 다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