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차를 버리고 다시 걷게 하다
걷는 즐거움
집과 직장과의 거리는 걸어서 40분 정도이다.
20분 정도 더 여유를 부리면 신천으로 둘러서
갈수 있어서 한 때는 그리 했었다.
봄이면 개나리며 봄 꽃들로 가득했었는데
저녁 후 남겨둔 설겆이거리야
아침 준비를 미리 장만해 두지 않아서
일찍 일어났어도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다 보면
그리 여유부리기 어렵다.
빠듯한 시간에 지름길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집을 나섰다.
내가 좋아하는 길은 좁은 골목길이다.
다세대주택이 들어서지 못하고 작은 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 말이다.
차가 다니기 어려운 길이니 다니면서 차를 피해 비켜날 필요도 없고 시끄러운
자동차 소음도 들리지 않아서 좋다. 대신 간간이 개 짖는 소리나 새소리가 난다.
조용하고 오래된 주택가라서 제법 정원수들이 있다. 이것을 둥지삼아 새들이 산다.
참새, 까마귀 , 가끔 까치도 볼수 있고 이름은 모르나 삐--이 삐이 , 조롤 조로롱 하는
새소리도 들린다.
아침 반찬하는 냄새가 난다. 아마도 조림 반찬을 하는 것인지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밥하는 냄새가 난다. 다음 집에서는 꽃향기가 난다. 무슨 꽃인지 궁금해서 잠시 기웃거리지만 담장에 막혀
더 볼 수 없어 아쉽다. 담장 너머 훌쩍 자란 매화, 목련이 벌써 꽃을 함껏 머뭄고 있다.
봄이다.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