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괴롭다.
퇴사를 결정하고, 한 달 넘게 마지막으로 맡은 일을 집에서 진행했다.
집에서 일을 하려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좀 괴로운 기분이 들었으나
나름대로 장점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을 시간을 쪼개 해내면서, 맡은 일을 처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을 하는 중에도 담당자와의 통화는 피할 수 없었다.
어쨌든 회사에 있었다면, 일과시간이었을 테니 불편한 기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렇게 해도 일들이 처리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왜 다들 재택근무에 긍정적인 알 수 있었다.
밥을 집에서 해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으니, 돈도 아낄 수 있었다.
밥값과 차비만 해도 수십만 원이니...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가 재택근무에 관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가장 큰 문제는 집중력...
이와 관련해서는 변명할 수가 없다.
집에 있다 보니 사방에 온갖 즐길거리가 깔려 있어서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책상 위 아이맥 속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침대 옆 간이 책상 위 아이패드 속 각종 게임이
나를 유혹했다.
침대 뒤 쪽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은 일과시간에도 영화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 흥미롭고 재밌는 볼거리들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도저히 안 보고 배길 수가 없었다.
애니메이션 <아케인>의 현란한 영상은 말할 것도 없고...
집중력을 요하는 직업에서 재택근무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퇴사 후 출판사 창업을 준비하며, 가장 처음 든 고민은 사무실이었다.
과연 사무실을 따로 잡아야 할지...
집이라는 좋은 공간이 있는데...
비용을 들여 새로운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재택근무를 해보고 느꼈다.
사무실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