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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feat. 부동산 강의)

허를 찔리다

by 까를로스 안


부동산 공부를 한다.


국민교육복지센터에서 주관하는 부동산(부동산 말고도 다양한 분야) 무료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자격증도 딸 수 있다.

부동산 정보 분석사라는 자격증에 도전 중이다. 국민교육복지센터에 감사하다. 땡큐!


부동산 공부를 처음 하다 보니 용어가 어렵다.

틈이 나면 조용한 도서관에 가서 진지하게 필기까지 하며 강의를 듣는다. 그러다 혼자서 입 막고 “빵” 터진다.

강사님이 유머 욕심이 있다. 진지한 내용을 설명하다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에 반전이 있다.

이건 반칙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유머로 나의 허를 찌른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진지한 부동산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런 걸 블랙코미디라고 하나.


부동산계의 가장 유머러스한 이주왕 교수님의 블랙코미디를 소개한다. (솔직히 더 웃긴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진지하게 강의를 듣다가 허를 찔리는 거여서, 그 맥락과 흐름을 다 연출할 수 없는 부분은 양해를 구한다.


제목 : 부녀회와 나이트 (제목은 내가 지었다)


OO시 OO구의 아파트 앞 도로 하나를 두고 나이트클럽을 오픈하니깐 OO구 아파트 부녀회에서 적극적으로 막았습니다.

막고 나서 보니깐 “공사중지 가처분”이 되고 4년을 싸웠습니다. 그리고 나이트클럽이 이겨요.

당시 법과 질서를 믿고 이 땅을 사서 허가받고 나이트클럽을 지은 사람은 보호해 줘라고 해서 결국 나이트클럽이 준공됩니다.


나이트클럽 준공 허가 나기 직전까지 부녀회들이 와서 팔짱 끼고 줄 서서 드러누워서 막았는데, 나이트가 오픈하니깐 줄 서서 들어가더라고요.

그들의 인생이니깐 제가 뭐라 할 수 없겠죠.


한번 더 땡큐.


부동산이라는 움직이지 않고 딱딱한 재미없는 분야라고 생각했는 데, 유머 욕심을 가진 강사님을 만나 감사하다.

25강 마지막까지 블랙코미디를 기대하며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거 같다. 부동산 강의도 즐거울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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