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독서생활

백일백장 여든하나

by 민희수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줌으로 독서모임을 한다. 지난여름부터 했으니 벌써 1년이 넘었다. 생각해 보니 성경모임도 작년 가을부터 시작했으니 딱 1년 되었다. 성경공부도 결국 성경을 읽는 독서모임 아닌가 싶다. 거기에 딩크모임에서 하는 독서모임까지. 이렇게 세 개의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셋 다 스타일이 달라서 재미있다. 토요일 모임은 책을 정해놓고 함께 읽는다. 주로 자기계발서이고 중간에 소설도 한 권씩 정해서 읽는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이라는 다소 힘든 목표 덕분에 긴장도 되지만 같은 책을 읽고도 저마다 다른 인사이트를 나누는 맛이 있다. 성경모임은 평일 미사 뒤에 모여 모임책의 정해진 순서로 성경을 읽고 묵상한다. 혼자라면 금세 미뤄버릴 성경 읽기를 같이하니 그나마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어 의미가 깊다. 딩크모임은 한 달에 한 번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라 부담 없고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


가을이라 그런지 오프라인 만남도 활발하다. 성경모임에서는 얼마 전에 나눔 뒤에 맛집을 찾아가서 점심을 함께했고, 토요일 모임도 지난주에는 서촌의 한옥에서 만남을 가졌다. 어제는 딩크모임을 줌으로 진행했는데 다음 달에는 남산 소풍을 가기로 했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귀찮을 때도 있다. 그런데 어제 모임을 마치고 컴퓨터를 끄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는 말처럼 기회가 있으면 기웃거려야 한다. 누가 굳이 불러주지 않아도 부지런히 잘 찾아다녀야 삶이 풍성해진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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