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여든여섯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기!
리코와 함께 있을 때의 포근함, 아이스크림 한 입이 주는 달콤함, 남편과 여행길에 오를 때 느끼는 설렘,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순간들. 햇사과를 베어 물 때의 아삭함, 오랜만에 걸려온 옛 친구의 전화, 그리고 친구와 미술관을 함께 거니는 시간은 내 일상을 환하게 밝힌다.
쫄깃한 한국식 베이글, 순식간에 머리를 말려주는 센 드라이기, 줄무늬 티셔츠와 빳빳한 옥스퍼드 셔츠의 질감, 북촌과 서촌의 골목길 산책, 편안한 우리 집, 비행기를 타기 전의 두근거림. 스노클링, 수영, 바닷속 거북이와 마주치는 기쁨은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짱구와 귀멸의 칼날, 슬램덩크 같은 만화, 성당의 고요함, 판타지 영화와 드라마 몰아보기, 에코백과 컨버스 운동화의 가벼움. 넓은 주차장을 찾았을 때의 소소한 행복, 로봇청소기와 건조기가 주는 생활의 여유, 그리고 바게트에 버터를 발라 먹으며 마시는 플랫화이트.
잘 알지는 못하지만 듣기 좋은 재즈,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리듬, 아이맥스 영화관의 웅장한 화면, 넷플릭스와 새벽배송이 만들어주는 작은 사치. 흑임자 인절미, 롱스커트, 리바이스 501, 갈비찜과 평양냉면, 해변의 카프카와 기사단장 죽이기, 싯다르타. 군고구마, 모닝쾌변, 4월의 공기, 블랙핑크 노래.
지퍼백과 알코올 솜, 포스트잇, 무선 노트, 작은 귀걸이, 톤업 선크림과 핫핑크 립스틱은 내 일상과 늘 함께한다. 해피아워의 들뜬 분위기, 제일평화시장에서의 득템, 치앙마이와 교토, 불꽃놀이와 풍등 날리기까지...
이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채우는 작은 조각들이고, 그 조각들이 모여 나라는 퍼즐을 완성한다. 좋아하는 것들을 적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서일까, 더 쓰고 싶은데 잠이 온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