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면 열리는 마음

백일백장 쉰여섯

by 민희수


걸어온 길, 나아갈 길!

백일백장의 절반을 훌쩍 넘어 어제로 55일 차 글쓰기를 끝냈다. 시작할 때는 그저 ‘다만 할 뿐’이라는 가벼운 마음이었고 쓰다 보면 저절로 주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어떤 의지나 노력이 없이는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번에는 일기처럼 기록하는 행위 자체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몇 년 전, 서른여섯 번째에서 멈췄던 백일백장을 떠올리면 이번에 백일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칭찬해 줄 생각이다. 첫날에는 500자를 억지로 채우느라 글자 수 세기를 확인해 가며 꾸역꾸역 썼는데 지금은 훨씬 수월하다. 물론 여전히 저녁이 되면 글감을 찾느라 사진첩을 뒤지고 책장을 넘기며 애써야하지만, 막상 쓰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 가까이 쓰고 다듬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물론 다시 읽으면 고칠 것 투성이지만 그 시간의 축적이 결국 나를 한 단계 나아가게 하리라 믿는다.

서른여섯의 고비와 쉰여섯의 고비는 다를 테니까.

이번에는 힘차게 넘어가 보자.


가볍게 쓰고자 했던 초심은 사실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주제가 없으면 어떠하리. 그것이 지금의 내 마음이고 내 인생이라면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하루하루 흔들리는 마음조차 다 이유 있는 것이니까.


다만 남은 기간 동안에는 저녁이 아닌 아침에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엊그제 읽은 미라클 모닝의 영향일까. 하루를 정리하는 글에서 하루를 열어가는 글로.

모닝 글쓰기는 사실 전날 밤부터 시작된다. 오늘부터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잠들고, 희망을 품은 채 아침을 맞이해야겠다. 그 마음과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언젠가 또 다른 멋진 세계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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