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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희수 Dec 26. 2019

내 자리 6

그걸 놔야 저걸 잡지


@seat6_minisu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정확히 무엇을 잡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꽉 잡고 있다.

어느 순간 내가 잡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주할 용기가 필요했다.

먼지와 얼룩이 잔뜩 묻은 그 무거운 주머니를 겨우겨우 바닥에 내동댕이치듯이 내려놓았다. 

그순간 주머니 안의 것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내면서 밖으로 드러난다. 

후회와 질투, 욕심 등으로 가득 찬 불안 주머니였다.

무엇을 지키려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일상이 되어버린 불안이었다. 

그 낡은 주머니를 버리러 간다.

잠깐 뒤돌아볼지 모르지만

곧 잊히겠지...


빈 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운 희망 주머니를 장만할 생각에 벌써부터 셀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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