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예순하나
오늘은 와이키키에서 맞는 둘째 날.
아침을 간단히 먹고 곧장 해변으로 향했다. 원래는 바닷물에 몸을 살짝 담그고 모래사장 위에 누워 쉬려 했는데 비치타월을 펴고 잠깐 눕는다는 게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일상 같은 여행을 하겠다고 선언했듯이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지 않고 마치 집 앞 공원에 나온 듯 편히 누워 있으니,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스며들며 몸이 필요로 하던 에너지를 채워준다. 긴 비행과 시차로 쌓였던 피로가 어느새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하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눈부셨다. 물속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차갑고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이 몸을 감쌌다. 거센 파도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그 리듬에 몸을 맡기자 오히려 편안해졌다.
누워만 있어도 충분히 좋았기에 물에 들어가지 말까 잠시 망설였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왜 망설여?’라는 마음의 소리에 이끌려 곧장 입수했다. 하와이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바다까지 지금 이 순간 온몸으로 느껴야지.
또다시 잊을 뻔했네. 결국 여기서도 내가 붙잡아야 할 한 가지! "다만 지금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