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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티콘 Sep 22. 2021

갈라지고 잘록하여 천 가지 만 가지 형상인데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第二十二絶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 第二十二絶

 

최부(崔溥) 지음, 고광문 역주(譯註)


燕尾蜂腰千萬形 갈라지고 잘록하여 천 가지 만 가지 형상인데

爭流競秀不知名 수많은 화려한 산과 계곡 그 이름을 알 수 없지만

微茫樹色畵圖裏 아득한 나무숲은 그림 속에 있는 듯하고

日暈紅霞照眼明 햇무리가 붉은 노을에 어리니 눈부시네


연미봉요(燕尾蜂腰)

연미봉요(燕尾蜂腰)는 제비 꼬리〔燕尾〕처럼 갈라지고 벌의 허리〔蜂腰〕처럼 잘록하다는 뜻인데 산천(山川)의 형상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다.

강이나 개울은 갈라져 제비 꼬리 같고 산은 나누어져 벌의 허리 같다. 〔江分成燕尾 山斷學蜂腰〕 〔溪分同燕尾。山斷學蜂腰〕     


쟁류경수(爭流競秀)

쟁류경수(爭流競秀)는 산수(山水)의 뛰어난 풍광을 묘사할 때 쓰는 표현이다.

『진서(晉書)』 「고개지열전(顧愷之列傳)」에는 동진(東晉)시대 화가 고개지(顧愷之)가 회계(會稽)의 산수를 설명하면서 “천 개의 바윗돌 다투어 빼어나고, 만 줄기 계곡물 뒤질세라 내닫는데, 초목이 그 위를 덮고 우거지니, 구름이 일고 아지랑이 자욱하네. 〔千巖競秀 萬壑爭流 艸木蒙籠上 若雲興霞蔚〕”라고 말했던 고사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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