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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티콘 Sep 29. 2021

어찌 영주(瀛洲)가 이 곳에만 있겠는가?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 第三十五絶

탐라시삼십오절(耽羅詩三十五絶) 第三十五絶 

   

최부(崔溥) 지음, 고광문 역주(譯註)


豈獨瀛洲在此地 어찌 영주(瀛洲)가 이 곳에만 있겠는가?

求之人世不難致 구하기로 한다면 인간 세상 어디든지 있겠지만

莫如還向華山陽 화산〔북한산〕 남쪽〔한양〕으로 돌아감만 못하리니

保我平生伊尹志 평생 이윤이 뜻한 바〔王道政治〕를 지키며 살겠네


영주(瀛洲)

영주(瀛洲)는 발해(渤海) 가운데 있으며 다고 신선들이 살며 불사약(不死藥)이 자란다고 하는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인 영주산(瀛洲山)과 더불어 제주도를 가리킨다. 조선 후기에 김정호(1804∼1866)가 편찬한 지리서인 『대동지지(大東地志)』에 제주의 읍호를 영주(瀛州)라 하였다.     

화산양(華山陽)

화산양(華山陽)은 ‘화산의 남쪽’이란 말인데 임금이 있는 한양(漢陽)을 뜻한다. 화산(華山)은 북한산(北漢山) 또는 삼각산(三角山)의 다른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한양(漢陽)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고조선(古朝鮮)은 마한(馬韓)의 지역이다. 서울은 북으로 화산(華山)을 진산(鎭山)으로 삼아, 동과 서는 용이 서리고 범이 쭈그리고 앉은 형세이고, 남쪽은 한강(漢江)으로써 요해처(要害處)를 삼았으며, 멀리 동쪽에는 대관령이 있고 서쪽에는 발해(渤海)가 둘러싸고 있어서 그 형세의 훌륭함이 동방(東方)의 으뜸으로서, 진실로 산하(山河) 중에, 백이(百二)의 땅이다. 〔古朝鮮馬韓之域 北鎭華山有龍盤虎踞之勢 南以漢江爲襟帶 左控關嶺 右環渤海 其形勝甲於東方 誠山河百二之地也〕

북쪽으로 화산(華山 삼각산)을 의지하고, 남쪽으로 한강〔漢水〕에 임하였다 『고려사(高麗史)』에, “북쪽으로 화산을 의지하고 남쪽으로 한강에 임하였는데, 토지가 평평하게 펼쳐졌으며, 백성이 많고 물산이 풍부하며, 번화(繁華)하다.” 하였다. 〔北據華山 南臨漢水 高麗史 北據華山 南臨漢水 土地平衍 富庶繁華〕

     

이윤지(伊尹志)

이윤지(伊尹志)는 ‘이윤이 뜻한 바’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의미한다. 이윤(伊尹)은 탕왕(湯王)을 도와 하(夏)나라 걸왕(桀王)을 멸망시키고 난세를 평정한 뒤에 선정을 베푼 상(商)나라의 명상이다.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 성탕(成湯)」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이윤의 이름은 아형(阿衡)이다. 아형은 탕(湯)을 만나려 했으나 길이 없자, 유신씨(有莘氏)의 잉신(媵臣; 귀족 집안의 여자가 시집갈 때 딸려가는 남자 종)이 되어 솥과 도마를 지고 탕에게 음식 맛을 예로 들어 설득 함 으로써 왕도(王道)에 이르게 되었다. 혹자는 ‘이윤은 벼슬하지 않는 선비였는데, 탕이 사람을 시켜 맞아들이고자 했으나, 다섯 번이나 거절한 뒤에야 탕에게 가서 따르며 옛 제왕과 아홉 군주의 일(이상적 군주로 생각하는 아홉 명의 군주)이야기 했다’라고 한다. 탕은 이윤을 등용하여 나라의 정사를 맡게 했다. 〔伊尹名阿衡 阿衡欲奸湯而無由, 乃為有莘氏媵臣 負鼎俎 以滋味說湯 致于王道 或曰 伊尹處士 湯使人聘迎之 五反然後肯往從湯 言素王及九主之事 湯舉任以國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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