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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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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Jul 31. 2021

결제

잘 못 샀다

사지 말았어야 했는데

플라스틱 봉지로 꼭꼭 쌓인 형관펜

껍질을 벗겨 뚜껑을 열기 위해

하이라이트, 의미 없는 장식적 요소로

쌓아둔 것을 꾸미기 위해

나는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나는 이렇듯 화려하게 휘두른다

광선검이 부딪히듯 말도 안 되게

빛이 빛에 부딪히며 빛을 내는 방식으로

나는 카드 날을 날카롭게 갈아낸다

쓰레기로서 쓰레기를 쓰레기에 예외적으로

플라스틱 카드는 이렇게 매번 새것으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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