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뫼르달 Apr 11. 2023

<친구의 편지>

2019.07.05.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로부터 온 편지

이곳은 지금 정말 정말 더워

오늘은 희뿌연 자갈들이 깔린 해변을 걸었는데

카뮈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수영하기에 무척 좋은 파도였지만

쑥스러워서, 몸을 담그지는 않았어

어차피 떠나야 한다면 아주 멀리 가버리고 싶었지만

그리고 내심 기대했지만



여긴 너무 아름다운 곳이야,

이방인들에게도 말이야

‘Justice’ 라고 적힌 오래된 건물 안에는

기관단총을 크로스백처럼 가볍게 멘 베레모들과

밝은 표정의 법관들 창가엔 비둘기들

나는 사실 프랑스인들이 정말 예민할 줄만 알았거든

참, 맥도날드에서는 정말 마카롱을 팔아

아무쪼록 건강하길 바라



매거진의 이전글 <안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