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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May 18. 2022

당신이 다이어트 쉐이크를 사지 말아야 할 다섯가지 이유

내돈내산 리뷰

팬트리 구석의 먼지 쌓인 다이어트 쉐이크 통을 보며 생각한다.

이제는 쓸모 없어진 저 원통(冤痛)의 가루를 구입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다섯 가지에 대해.


1. 쉐이크가 당신의 입맛에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세상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다. 인류는 아침, 점심, 저녁, 그 사이사이에 달달한 간식과 디저트까지 챙겨 먹으며 입맛을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음식은 대체로 맛있을수록 그 조리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재료를 필요로 한다. 감히 파우더 따위가 우리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2. 입맛에 맞더라도 계속 먹다 보면 질릴 수밖에 없다

보통 쉐이크는 큰 통에 대용량으로 판매된다. 당신은 저 많은 양을 다 먹기 전까지 안 질릴 자신이 있는가?


3. 끼니를 대체하는 용도로 쉐이크를 먹으면 배가 너무 고프다.  

(아프거나,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될 수도 있다)

운동 후 근육을 만들기 위한 용도라면 괜찮을 수 있지만 아침, 점심, 또는 저녁 대신 쉐이크를 먹음으로써 체중감량을 할 목적이라면? 우리 몸은 줬다 뺐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평소에 끼니당 500kcal를 먹었고 쉐이크가 200kcal밖에 안된다고 가정하면 우리 몸 안의 장기들은 줄어든 300kcal를 내놓으라고 끈질기게 요구할 것이다. 그 결과는 속 쓰림, 울렁거림, 최악의 경우 폭식일 테다.


4. 우리 몸은 생각보다 더 격렬히, 운동을 거부한다.

월 회원료 기준으로 헬스장 회원권 6개월권이 3개월권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수많은 다이어터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헬스 트레이너들의 데이터가 쌓인 결과이다. 모두가 부푼 꿈을 안고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몇 명 없다.


5. 다이어트도 하나의 관심사일 뿐. 새로운 관심사를 갖게 되면 그 전의 것들은 쉽게 잊힌다. 

생각해보니 다이어트 쉐이크뿐만 아니라 집안 대부분의 물건들이 나의 잊혀진 관심사를 대변하고 있었다.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거금 들여 구입했지만 반년째 먼지만 덮고 있는 애플워치. 방 꾸미기에 관심이 많았을 때 산 캔들워머.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잠깐 후회하지만 금방 잊고 다음 목표물을 향해 달려간다.

어떻게 보면 감정은 참 공평하다. 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감정(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마음)도, 더 게으른 사람으로 만드는 감정(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잠깐씩 머무르다 사라진다.



하지만 나도 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걸 다 잊어버리고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는 다이어트 식품(쉐이크는 아니더라도 목적이 비슷한 무언가)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다시 운동하기로 다짐할 것을. 그리고 똑같이 실패할 것을.



*이 글은 내돈내산으로 작성한 글이며, 업체에게 아무런 보상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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