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더쿠도쿄

06 / 바다를 건너야만 만나는 한국 친구

2015년 홍콩 그리고 2018년 일본 도쿄

by 찌냥


혼자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참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하지만 외국인 친구도 몇 명 사귀었고,

운이 좋게(?) 한국인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다.


그중에 참 신기했던 인연은.

2015년 12월 홍콩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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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콰이펑의 매력에 빠져 그곳만 두 번 방문했던 그 날.

주말 밤이었고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놀고 있었다.

드레스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형 클럽은 들어갈 수가 없었고 (말 그대로 입뺀...ㅂㄷㅂㄷ)

길목의 조그마한 스탠드업 바 같은 곳에서 놀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한국인 언니 4명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무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언니 네 명을!


그렇게 뜨거운 밤(?)부터 아침까지 즐겁게 보내고 연락처를 주고받은 채

계속 인스타그램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영부영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러던 중에 내가 도쿄를 갑작스레 가게 되었고

언니들에게 급히 연락을 했다.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고맙게도 언니들 역시 흔쾌히 시간을 비워두겠다고 해

또 한 번 해외에서의 급만남이 성사되었다.



자동차 경매장 투어가 끝나고 서둘러 시부야로 달려가 언니들을 만나고

시부야 쪽 맛집을 수소문해 미타제면소 라는 곳으로 갔다.



언니들도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고 했지만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는 걸로 봐서 최근에 핫해진 맛집인 듯했다. (추측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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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 나를 찍은 언니 (하하핳)


우리 세명 모두 같은 메뉴를 주문했는데 츠케멘이라는 라멘이었다.

단품(760엔)이 있고 세트가 있었는데 나는 계란까지 나오는 세트로 주문을 했다.

거기에 파밥이라고 하는 밥에 파를 잔뜩 올려주는 사이드를 하나 더 추가하였다!


비주얼을 보면 알겠지만 츠케멘은 가락국수 같은 라면 면발과 좀 뻑뻑한 미소된장국(?) 같은 국물 혹은 수프가 같이 나온다. 그래서 면과 고기 등 건더기를 그 수프에 적셔서 찍어먹듯이 먹는 메뉴였다.

수프가 다소 짜게 느껴질 수 있으니 일본어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면? 온수나 육수를 조금 더 추가해달라고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아주 걱정하는 것보다는 먹을만하다.


주문할 때 면의 양을 조절할 수가 있으니 양이 좀 많은 분들은 추가해서 먹는 것을 권한다!

나는 파밥까지 주문해서 먹었더니 정말 배가 너어어어무 불러서 힘들었다 (땀땀)





자,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마셔야지!


LRG_DSC05612.JPG 카페로 이동하던 길에 봤던 벽화? 타일로 만든 것 같은데 인상적이어서 찰칵!






우리가 이동해서 자리 잡은 곳은 주변에서 많이 추천받은

STREAMER COFFEE COMPANY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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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곳도

입장할 때부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테이블이 아주 많이 보였지만

정말 인스타그램에서 #시부야카페 로 검색했을 때 인기 게시물에 꼭 2개 이상씩 보이는

Fuglen 만큼은 가기 싫었다. (특히 산미가 많은 커피는 별로인데 다소 산미가 많다는 후기를 보고서는...ㄴㄴ)


j.jpg 개인적인 마이너 감성 때문인지 가기 꺼려지던 후글렌... 가면 줄 서서 찍는다는 이 인증샷... 시로시로



어쨌든 이 곳은 라떼가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에

평소 취향(=진한 아메리카노) 대로가 아닌 라떼를 주문했다.

근데 정말 생각보다 진~한 라떼가 나와주어 내 선택에 스스로 만족하며 커피+수다 타임을 즐길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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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찍히는 사진은 아직도 너무 어색어색.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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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분위기를 기억하기 위해서 찍어뒀던 사진들



이 곳은 카운터를 보시는 매니저? 사장님? 이 서양 외국인이었는데

일본이라는 곳에서 눈이 파란 서양인이 영어로 계산을 받는다는 게 참 신선한 경험이었다.

(나만 새로와? 나만 짜릿해? - 잠깐 짜릿은 왜 해..)


어쨌든


인더스트리얼이라고 하기엔 잘 정돈된 느낌의 카페.

셀프 인테리어를 한차례 경험하고 난 이후에는 인테리어나 소품 배치, 컬러감, 시공방법 등에 관심이 많아져서 어딜 가든 나름의 특색이 있는 공간을 방문하면 꼭 이렇게 한두 컷이라도 사진으로 남기는 습관이 생겼다.


그 와중에 이 이야기를 쓸까 말까 약간 고민했지만

또 기록하지 않으면 한 달만 더 지나도 잊어버릴 가능성이 크니까... 남겨보자면

우측 사진 안쪽의 책을 보는 서양 외쿡인이 넓은 소파 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좀 후눈한 스타일이었는데) 카페에 막 들어와 주문한 우리가 앉을자리가 없어서 방황하고 있자 합석해도 괜찮다는 눈빛을 계속 보냈던 게 기억난다.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옆에 앉을걸....(?!)


어쨌든 그 서양 외쿡인은 조금 있다가 짐을 챙겨 자리를 나섰고 그 자리엔 또 다른 서양 외쿡인 모자가 들어와 앉았다.


꼬맹이가 귀엽게 "왕!" 하고 입을 크게 벌려

주문한 빵을 베어 무는 게 너무 귀여워서

몰...카..를 찍으려던 찰나 눈이 마주쳤!?!!!

(너 나 지금 본거야? 그런 거야?)


이 가게 주인(?)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서양인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눈이 파란 외국인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 싶었더니 이 카페 주변에 영어유치원? 국제학교? 같은 것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귀요미 어머니 이 글을 보시고 문제시된다면 자삭하겠숨미다 엉엉)





언니들과는 3년 치 미뤄뒀던 수다를 재잘재잘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니들이 어떻게 일본에 살게 되었는지, 남편을 만난 이야기,

일본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건 어떤 일인지 등등..

정말 다양한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언니들 아들, 딸 케어를 위해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다.


나도 다음 일정을 계획해둔 것이 있어 이쯤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눴다.


LRG_DSC05609 copy.jpg 귀여운 언니들 (헤헤)

우리는 아마도.. 또 바다를 건너야만 만나게 되지 않을까..?




★ 시부야 > 지유가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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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를 가게 된 건 다분히 배달의 민족의 대표 디자이너 뀰 님의 도쿄 여행 후기 때문이었다.

나도 어릴 적부터 소문난 문구 덕후였는데 도쿄 중에서도 지유가오카에는 뭔가 들릴만한 샵이 많아 보였다.

( 이 쇼핑 이야기는 다음 편에 더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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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지유가오카에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돌아다니고 x 구경하고 x 쇼핑하고를 반복하다

더는 걷지 못할 지경이 되어 급히 혼밥을 하기에 적당한 가게를 찾아 헤맸다.



내가 자리 잡은 곳은 바로 Palms cafe

오므라이스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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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가게다.


Palms cafe라는 필기체 로고를 간판이나 여기저기에 잘 활용한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입구 발판. 하.. 너무나 깔끔하고 예쁜 것. 게다가 파란 컬러감이 예술!

훔쳐오고 싶었다. 나도 만들어야지. 언젠가는! 더쿠스튜디오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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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인테리어 정말 아기자기 끝판왕. 하와이식으로 꾸민 곳이라고 하는데 하와이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암튼 조하 맘에들어.





자, 메뉴판.. 뭘 먹을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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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밥이 없는 단순 오믈렛만 나오는 메뉴로 잘못 주문해서

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네가 주문한 건 밥 없는 메뉴인데 괜찮아?'라는 식으로 잘 이야기해주어서

다시 정정하여 Omelette with Rice로 주문하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혹시 이 곳을 가게 된다면 주문하기 전 한번 더 확인하시길) 가격은 1,050엔 그다지 저렴하진 않다.


식전 주로 마시려고 하우스 와인도 한잔 주문해 보았다.

(이 와인 덕분에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완전 꿀잠 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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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오므라이스 비주얼 보소

나는 평소에도 오므라이스라는 메뉴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위에 얹어주는 계란지단? 의 퀄리티를 매우 중요시 생각한다.

국내 김밥천국 같은 분식집에서 파는 오므라이스와는 계란의 부드러움과 폭신함의 레벨 자체가 달랐다.

그래도 아직까지 내가 No.1 오므라이스로 꼽는 곳은 단연 충무로 뒷골목에 자리 잡은 '덮'이라는 곳이다.

하지만 그 곳과는 만드는 방법 자체가 좀 다른 스타일이긴 하다.


숟가락으로 계란 지붕 가운데를 폭 하고 가르면 계란이 약간 주르륵 흘러내릴 것처럼 부드럽게 갈라지며 볶음밥과 케첩 베이스의 소스의 달고 짠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아주 잘 해내고 있었다.


이번에는 실패가 없는 치킨 오므라이스로 시켰지만 다음에는 명란 크림 오므라이스나 새우+바질 오므라이스에도 도전해봐야겠다 :)





★ 지유가오카 > 아사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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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良商店 토리요시쇼텐

이 곳은 닭요리 전문점이다.

체인점이라 도쿄 전역에 많이 자리 잡은 술집인데 내가 묵었던 Bunka Hostel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정면 맞은편에 이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24시간. (지금 생각해봐도 분카 호스텔은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었다.)

숙소로 돌아왔지만 뭔가 그냥 잠들기엔 아쉬운 밤이라 오픈 채팅으로 알게 된 동행에게 벙개를 요청하여 내 숙소 바로 앞 이곳에서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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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자리 잡아 앉으면 특별히 점원을 부를 필요가 없이 이 패드로 주문이 가능하다. 심지어 한국어도 지원된다.


여러 가지 메뉴가 많았지만 닭요리 전문점답게 닭껍질 튀김을 시켰다.

4,000원? 정도 되는 저렴했던 가격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진 않다.

맛은 예상 가능하지만, 예상 가능한 만큼 맛있었던 맛.

우리나라 호프집, 수제 맥주 집 같은 곳에도 이런 간단하고 가벼운 안주 메뉴가 좀 많아지면 좋겠다.

그래야 술을 더 많이 마실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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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역시 하루의 마무리와 글의 마무리 모두 나마비루인가요!!!

나에게 아이폰X의 인물사진 기능은 음식 사진 기능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걸 팀쿡은 알려나 몰라.


생맥주가 크게 맛이 달라질 이유가 없는데 일본은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신선하고 깨끗한 생맥주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차이는 언젠가 맥주 전문 에디터 고첼(https://brunch.co.kr/@gochall#articles)님께 최근에 술자리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 바로 그 비밀은 맥주와 맥주가 나오는 그 호스(?)와 탭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하긴, 대학생 시절 호프집 알바를 열심히 할 때 그 사장님도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맥주 재고가 쌓이면 맛이 없어지고 호스 청소나 관리를 하는 사이클이 길어질수록 또 맛이 없어지고...

결국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나라도 점점 맥주 전문점이 많이 생기고 있는 요즘. 많은 업주 분들이 이런 점을 꼭 유념해서 좋은 맛의 맥주를 많이 마실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 라며 오늘은 글을 급히 마무리해본다.




지난번 포스팅이었던 일본 자동차 경매장 투어 글이 아마도? 다음 메인에 걸린 것 같은데

미처 캐치하지 못하여 캡처 같은 것을 뜨지 못했어요... ㅠ_ㅠ 하루 이틀 정도 제 브런치의 트래픽이

평소의 거의 5-600배 가까이 뛰는 것을 보며 참 감사한 하루를 보냈더랬습니다.


여러분 오시면 하트와 댓글로 응원 많이 부탁드려요!

열심히 응원받아서 주 2회까지 글 써보고 싶습니다 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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