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티비에 한 정치인이 나와
노무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노무현이 5공 청문회에서 명패를 내던졌을 때,
자신은 그의 손이 떨리고 있는 걸 보았노라고.
초선 의원 노무현은 두려웠겠지.
대기업 총수, 고관대작 거침없이 베어나갔지만,
칼을 쥔 그의 손은
옆 사람에게 들킬 정도로
덜덜 떨렸다고 하니.
그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나는 직감했다.
그가 노무현에게 매료된 건
분명 그 떨리는 손 때문이었으리라.
당신이 놀라운 이유는
당신이 대단해서가 아니다.
당신이 놀라운 이유는
손이 떨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용기를 쥐어짜내
해야할 일을 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놀라운 이유는
당신이 똑똑해서가 아니다.
당신이 놀라운 이유는
역량 밖의 삶에 몸이 아프면서도
한 번 더 힘을 쥐어짜내
해야할 사랑을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떨리는 손이다.
아름다움은 스트레스성 복통이다.
아름다움은 두려움이다.
아름다움은 컴플렉스다.
아름다움은
그 모든 부족함을 품에 안고,
한 걸음 더 내딛어 보는 자세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워지려는 것'만이 아름답다.
아니, 애초에 '아름다움'은 없다.
세상에는 오직 '아름다움-되기'만이 있을 뿐이다.
아름다움을 향해 내 딛는 한 걸음.
그 한 걸음씩의 '아름다움-되기'가 모여
당신만의 영토가 된다.
오직 당신이 걸었기에 아름다운,
당신만의 스타일,
당신만의 삶이 된다.
'아름다운 삶'을 사는 방법은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한 걸음만 더 아름다워지려는 것이다.
두려워도 한 걸음 더,
부족해도 한 걸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