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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소향
Jan 16. 2021
플레이팅 도마(1)
취미생활
저는 음식 만들 때 사용하는 도마를 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나무가 대패를 만나면 양면이 고루 수평을 이루는 모양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수평이 잡혔다고 도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대로 도마로 사용한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보기 좋은 것이 아무래도 눈도 자주 가고 손도 더 타는 법이겠지요.
판자에 모양을 잡아 보기 좋게 가공을 해 줍니다.
톱으로 자른 단면은 직각을 이루기 때문에 투박한 모양새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주는 비트를 사용하여 곡선으로 잡아줍니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아무리 대패 날이 지나갔다 해도 나무는 여전히 거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샌딩이라는 처방으로 부드러운 단면을 만들어 놓게 됩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랍니다.
다시 물로 씻어 물관이 물로 인해 살아나는 것을 다시 다듬어 줍니다.
잘 건조된 후에 인체에 무해한 오일로 도마에 듬뿍 스며들게 합니다.
그래야 기름이 도막을 형성해 수분이 도마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고 그로 인해 나무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물질이 도마에 흡수되는 것도 그만큼 차단이 가능해지기도 하겠지요.
오일 작업을 두세 번 하고 나면 비로소 도마로 완성이 됩니다.
네 가지 도마 중 오늘은 맘에 안 드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상처가 깊어 되살리는 수술이 필요한 곳도 있고, 기후의 영향으로 청이 낀 곳도 있습니다.
작업을 해도 티는 나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도마에 물을 묻히는 작업까지 했습니다.
건조되는 과정에서 물관이 엄청나게 살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마 내일은 살아난 물관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갈길이 구만리입니다.
오일 작업을 하면 아마도 색이 더 짙어지고 반짝반짝 광이 살아날 것입니다.
캄포 플레이팅 도마
캄포 플레이팅 도마
월넛 플레이팅 도마
단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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