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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혁진 Aug 14. 2017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에 들어가는 법

초보 1인기업가의 단상 #3

내 페이스를 유지하자


퇴사 전 글로벌 기업의 직원을 만나 조직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창 잘 나가고 있는 그 회사는 경력직들이 오면 겪는 공통적인 애로사항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페이스를 잃는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회사에, 그것도 요즘 주가가 높은 회사에 오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근태는 자유롭지만 성과 위주로 평가를 하다보니 평소 자신이 일하던 업무 방식과 페이스를 잃고 경주마처럼 달린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3~6개월의 시간이 지나야 그제서야 본래의 자기 페이스를 찾는다고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나 만의 페이스를 유지할 것!


1인기업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도 커피숍에 앉아 있거나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이동을 할 때에도 머리속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지금 당장 작은 돈벌이라도 될 수 있는 아이템들 외에도 새로이 하고 싶은 아이템들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에는 작게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여러 파트너와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 장기적인 아이템도 있다. 게다가 이런 아이디어가 한둘이 아니다보니 그것들을 모두 실행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도저히 나 혼자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들어가기 전에 해야 할 일
머리가 깨질듯이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본 적이 있나요?

앞선 초(보) 1(인기업가의) 단(상)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은 조급함을 조금 뒤로 미뤄두고 있다. 아니. 미뤄둔다기 보다는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목욕탕이나 여름 휴가를 맞이해 계곡을 찾았을 때,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일이 있다. 먼저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조금씩 차가운 물을 묻혀가며 물의 낮은 온도에 적응을 한다. 그리고 비로소 몸이 차가운 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온 몸을 차가운 물에 담근다. 직장인에서 1인기업가로 변화해가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조금씩 1인기업가라는 차가운 물을 묻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의 한적함을 즐기고, 점심시간에는 낮술도 한잔하고, 주어진 시간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갑자기 주어진 이 여유로움을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등이 '차가운 물을 묻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아이디어가 생각 날 때마다 크고 작은 메모지에 적어 기록해두고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들과 더불어 1인기업가로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들을 정리하고, 수익모델을 실현할 수 있는 액션플랜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앞서 모델 간의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준비해 갈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표현 중에 하나는 'Slow but Steady'이다.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나만의 페이스를 지켜가며 일하고 싶다. 언젠가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서 자유롭게 자맥질 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2017.6.16 첫 기록

2017.8.14 기록 수정



강혁진

카드회사에서 SNS채널 기획과 운영, 디지털 광고 캠페인 전략 수립과 실행, 신규사업의 마케팅 수립 그리고 전사 전략 및 비전 수립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를 4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업의 전략수립과 문제 해결을 돕는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을 위한 마케팅 교육과 강의를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7년반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사했다.


-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

 ㅇ 팟캐스트 들으러 가기: www.podbbang.com/ch/8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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