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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혁진 Feb 27. 2020

천천히 서둘러라.


"천천히 서둘러라."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여러모로 말이 아니다. 




주변은 물론 나 역시 강의와 워크샵 문의가 전무하고,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월간서른 역시 준비하던 것들이 모두 4월 이후로 연기되었다. 개인적인 약속들도 대부분 취소되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터널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아무도 그 끝을 모른다. 언론은 물론 단체 카톡 방에서는 연일 코로나 이야기가 화제다. 세상이 코로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 사실이 아닌 카더라 뉴스가 단톡방을 뒤덮고 있다. 정작 무서운 것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코로나19가 키운 우리 마음 속의 불안일지 모른다.




비상시국이니 코로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도 당연하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순조롭고 자연스럽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조심하고 대처방법을 따라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용기 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뉴스를 볼 시간이 늘어난다. 마치 세상이 멸망할 것만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두 다리를 땅에 단단히 붙여야 한다. 들떠있을 필요가 없다. 시선은 조금 멀리 두어야 한다. 내 앞에 있는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 다음을 봐야 한다. 




월간서른은 2018년 1월에 시작했다. 퇴사하고 막 6개월이 자난 시점, 강의 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강의 영업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겠다 생각했다. 잠자기 전에 글을 하나 올렸다. 퇴사나 1인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오실 분들이 계실지. 2년을 넘게 운영해오고 2천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온 그래서 지금은 기업들과도 콜라보 행사를 하기도 하는 월간서른은 나의 가장 힘든 시기에 시작되었다. 




천천히 서둘러라.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한 말이라고 한다. 




코로나도 지나갈 것이다.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의 공포에서 우리가 완벽히 벗어날 무렵, '아 그때 뭐라도 해둘걸'이라고 후회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천천히 서두르자. 내가 놓친 것들은 없는지,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천천히 서두르듯 빠르게 심사숙고해야 한다. 




세상의 중심에 코로나가 있더라도 나의 세계의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에게 우리의 중심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코로나가 오든 메로나가 오든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 




오늘도 하늘은 여전히 높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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