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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Dec 04. 2022

불안한 마음 진정시키기

왜 유독 마흔 살에 방황을 하는 걸까? 많은 마흔 살 사람들이 인생의 방향을 잃고 주변을 서성이는 것일까? 특히 마흔의 여성들이 그런 것 같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동안 경력 단절을 겪다 아이가 커서 엄마를 찾지 않을 때가 되면 밖으로 나온다. 보통 7~8년 정도를 육아에 전념을 하다 일을 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나도 경력 단절이 된 지 5~6년 되다 보니 확실히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 했던 일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게 된다. 전문직이 아닌 이상 보통의 사람은 그러하다. 그래서 마트나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저 평범한 주부, 아내, 엄마로만 남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마흔의 나이에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누구든 처음 하는 일은 서툴고 실수투성이다. 익숙해지고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3년에서 5년의 물리적인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시간 동안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0대에는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에만 집중을 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40대의 사람들에게는 의례적으로 '나이 값 해야지.‘ 쓴소리를 한다. 도대체 나이 값이 무엇이란 말인가.

마흔이 되면 없던 철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지 않나.      


마흔에 느끼는 삶은 이상하리만큼 공허하고, 무료하며, 알 수 없는 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은 직업 유무를 불문하고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왜 그런 걸까?

사십 대에 찾아오는 이 두 번째 사춘기는 신체가 아닌 정신의 성숙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변화에는 불안과 초조함이 따른다. 이런 마음의 사춘기를 보내며 불안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이다.
니체는 <즐거운 지식>에서 '고통이야말로 정신의 해방자이며, 고통이 우리를 심오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흔들리는 나이, 마흔] 중에서


남들처럼 회사를 다니고 사회가 원하는 대로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떠밀려 살았는데 갑자기 내가 이 통속적인 생활이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이 되기 시작한다. 마흔 이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기도 했다. 사람들은 마흔을 기점으로 자신의 인생을 한 번 돌이켜보는 것 같다. 조용히 들여다보니 뚜렷한 삶의 목표가 없이 주어진 시간을 꾸역꾸역 보내고 있는 듯한 생각에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는 것이다.

마흔을 잘 살아가야 하기 위해서는 나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감정을 잘 나누어야 조금 더 평온하게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도 마찬가지이다. 이 부분이 잘 되어야 자녀들과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 마흔이 된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는 억압되고, 차별을 받고, 참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기도 했다. 그동안 참았던 감정들이 안으로 곪아서 터지게 되는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 화산 폭발을 하듯이.

더 늦기 전에 깨닫게 되니 행동과 사고 습관을 바로잡기에도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지금 치열하게 고민을 해보자.


우리의 삶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바로 나의 것이다. 불안함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흔 살이면 어떤 상황이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어느 때보다 흔들린다. 누가 앞에서 강풍기를 틀어 놓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마흔에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해 보라. 분명 ‘나’는 이전의 ‘나’보다 확장되었고, 한층 더 유연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있기도 하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나’는 충분히 크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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