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화만 내는 나를 발견하다
아이가 없을 때는 내 마음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내 마음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업맘은 하루 중 아이와 부대끼는 시간이 적게는 16간에서 많게는 20시간 동안 보내게 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그 시간은 더 길어지죠. 어떤 날은 아이가 새벽에 깨어 울거나 하면 24시간을 아이에게 모두 쏟아붓습니다. 하루 이틀만 하고 말면 되는 것이 아니죠. 아이가 내 품에서 떠날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 겁니다.
아이가 세상에 걸음을 떼기 시작하면 엄마의 온 신경은 아이에게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온 집안에는 넘어져도 충격을 받지 말라고 보통 3cm 이상의 매트를 깔죠. 전원주택에 살지 않는 이상 층간소음 때문에라도 깔아야 합니다. 아이는 조그마한 물건, 공 하나가 굴러가도 재미있어 까르르거립니다. 힘들어도 이 소리와 웃는 얼굴을 보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이래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 걸까요.
어느새 자라 무려 1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계단은 두세 칸 올라가고 제법 잘 뛰기도 합니다. 집에 설치한 미끄럼틀도 잘 타고 걸핏하면 소파 위에 올라가 뛰기도 합니다. 이러니 여기저기 부딪히기도 잘하고 조금만 방심하면 떨어지기도 합니다. 멍도 들고 조금씩 긁히기도 하고 잘못 넘어져 입술이 살짝 찍혀 피도 나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조금만 조짐이 보이면
“안돼,” “안돼” ‘내려와 “ ”조심해 “ 하루에도 수십 번을 말합니다. 아이에게 달려가 직접 내려놓기도 하죠. 하지만 아이는 재밌는 놀이를 하고 있으니 좀처럼 통제가 잘 되지 않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들어 눕기까지 합니다.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엄마와의 분리불안 때문에 조금만 아이들의 눈에 벗어나면 집안이 떠나갈 듯 울어댑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낮잠을 자지 않을 때는 5분 대기조처럼 있어야 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쌍둥이라서 같이 낮잠을 자기도 하지만 둘 중 한 명만 자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만의 시간을 하루 종일 있지 않을 때도 비일비재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아이들의 짜증과 함께 모든 것을 받아내야 하는 엄마는 힘이 부치기도 합니다. 수십 번 말하는 “안돼”는 매일 어김없습니다. 제재를 하다 하다 조금씩 감정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엄마의 짜증과 함께 말이죠. 이것이 하루하루 쌓이니 나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겁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눈에서는 레이저를 발사되기도 합니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어느새 그러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는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화를 내고 있는 저를 말이죠. 세수를 하다 거울을 보니 미간의 주름이 깊어졌습니다. 육아, 이제 시작인데 큰일입니다.
초보 엄마는 아이들을 밤에 재워놓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합니다.
너그럽지 못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초보 엄마라 마음에 여유가 없나 봅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웃는 얼굴로 아이들과 보내야지.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잘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