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호시절

by 조민희

편지. '이 엄마는 우리 딸이 입신양명하기만을 기다린다네.' 입신양명이라니. 과거시험 보던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도 아니고. 피식. 이어지는 말. '건강 챙기고 때를 기다립시다.' 때, 준비된 실력과 주어진 운이 딱 맞아떨어지는 그때.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도 기다리고 있는 그것. 그 문장을 읽고서 난 가방을 챙겨 맸다. 이른 아침 집을 나왔다.


'잘 안 될지도 몰라.'라고 고민하고 긴장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일에 시간 허비하지 말고, 어떤 일엔 반드시 끝이 오니까 하며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 을 일본 작가 호시노 겐은 책을 빌려 말했다. 맞아, 무엇이든 시작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니까. 괜한 정신승리에 힘 빼지 말고, 할 일이나 할 것. 그때, 이 시절의 끝일 그때에, 현대판 입신양명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성취 일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오면,


'아, 좋은 시절이었어. 내 생애 소중했던.'라고 지금을 말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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