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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Mar 20. 2020

78. 별자리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란히 수직으로 선 별 세 개가 보인다. 오리온자리다. 손을 들어 선을 그어본다. 별 하나, 둘, 셋을 연결 짓는 거다. 그러면 별들이 오리온자리를 구성하는 개체가 된다. 별이 사람이고, 별자리가 사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이다. 사회학자 노명우는 <세상 물정의 사회학>에서 "개인은 계통을 발견할 수 있는 발견적 원칙"이라고 했다. 즉, 개인은 그가 속한 사회를 벗어나기 어렵단 것. 


개인이 마주한 현실이자 한계다. 개인의 고통에 대한 사유가 구조적 통찰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휘발적인 위로나 공허한 자기도취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로 가는 방법이다. 모든 게 다 사회 탓이야,라고 할 순 없겠지만 우린 너무 내 탓 또는 탓하기 쉬운 상대에게 칼날을 들이민다. 그 칼날은 개인에 향하고, 사회를 비껴간다. 별 하나만 바라보면 주위 별들이 시야에서 삭제된다. 조금만 더 크고 넓게 보면 별자리가 보인다. 


# 놀러와요, 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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