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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Mar 27. 2020

84. 내 이야기의 편집권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영화 <작은 아씨들>은 원작의 이 말과 함께 시작한다.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이 원작은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가 끝나고서 이 말의 의미가 생각했다. 


가난과 성차별 등 고난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사랑과 연대, 꿈 같이 소중한 것의 가치를 알아보고,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말, 그리고 그것을 들려주고 싶다는 여유와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이는 자신의 과거를 대하는 태도와 현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의지의 결과물은 미래의 즐거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이야기가 ‘작은 아씨들’다. 고난의 편집권은 자신에게 있으므로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이자 몫이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강인한 사람이었고, 선구적인 여성이었다. 


그녀처럼 작가로서 엄청난 창작까진 해내지 못하더라도 우리 각자는 자기 삶의 편집권을 갖고 있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말했듯 "우리 대부분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인생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와야만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자신의 과거를 회피와 은폐의 대상으로 치부할 것인가, 가치 있는 의미를 발견해내고 즐거운 이야기의 소재로 만들 것인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말과 삶이 이 질문을 던진다.   


# 놀러와요, 글-놀이터!

https://room-alo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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