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꽃,책으로 피다> 탄생 이야기
<2020.09.19의 이야기>
‘그대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양평 이 곳은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입니다. 개점이라고 인사는 드렸으나 아직 실제적 영업을 하진 않습니다. 다니러 오시는 님들이 고마워서 커피나 차라도 한 잔씩 잘 대접해드리고 있습니다. 19일 가 개점을 하면서 주말 내내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에서부터 축하해주러 오신 ‘그대들’ 덕분에 ‘꽃, 책으로 피다’는 백화만발로 향기가 그윽합니다.
‘아늑하다’라는 귀한 단어가 이 곳에서 부활했습니다. ‘편안하다’는 표현도 따라 붙구요. 책 첫 구매자가 또한 묘한 인연입니다. 아주 멋진 부부 한 쌍이 점잖하니 들어오셔서 꽃과 책이라기에 홍천 가는 길에 홀린 듯 들어 왔노라십니다. 세련된 용모와 교양 있는 말씀, 품위있는 태도에 단박에 예사 분들이 아니구나 했더랍니다. 두 분 다 바리스타 1급 자격증도 따고 맛난 커피 일부러 마시러 다니신다고. 저희 커피가 훌륭하다고 엄지 척을 해주십니다. 이런 저런 몇 말씀 나누는 중에 슬쩍 자랑 한 마디 해도 되느냐시기에 얼마든지 하시랬더니 ‘탤런트 류수영 엄마에요’ 수줍은 듯 말씀하십니다. 앗, 며느님도 단아한 박하선 탤런트시죠? 반가움을 표하니 흐뭇해하십니다. 방명록에도 귀한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오후 네 시 즈음, 현시스터즈가 사랑하는 혜신 명수 샘이 뜨악 나타나십니다. 장내에 있던 사람들이 꺄오~~~~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의 식구들, 진성 리더십의 식구들, 문화게릴라 33인의 식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당신이 옳다’라는 축원 한 마디 들으려고 종종종 주변을 매달립니다. 히힛, 무시로 드나드실 테니 수시로 써먹으라는 두 분 말씀에 현시스터즈 마냥 신납니다. 페친인데 실지 만나지 못했었던 별들이 서로 얽혀서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깔깔 웃습니다. 이건 뭐, 팬서비스 장에 온 듯 돌아가며 두 분을 고문합니다. 그런 장이 되길 소원했는데 바퀴가 저절로 잘 굴러가더군요.
여섯 시쯤, 토요일 하루에 네 번째 스케줄을 지키러 달려와 주신 한양대 유영만 교수님. 화사한 핑크빛 셔츠에 청바지 입고 아조 캐주얼한 청년 한 분이 뛰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말려도 현시스터즈 둘 앉혀두고라도 그래도 오픈 기념성의 뭔가를 해야 한다고 황소고집을 부리셨지요. 히히힛, 냉가슴 앓으며 꾹꾹, 비밀 아닌 비밀 강연회가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남아 계셨던 분들이 30분입니다. <책쓰기는 애쓰기다>라는 신간을 중심으로 한 개개인 삶의 스토리를 책으로 남기라고 뽐뿌질을 하셨죠. 우리 '꽃,책으로 피다'가, 그대라는송이송이의 꽃은 다 책 한 권을 쓸만큼의 삶의 이야기를 피워내고 있음을 말하는 것과 궤를 함께 하지요. 수리수리 마수리 홀까닥 넘어간 마포구 김은영 신수동장 왈, 만약 자신이 책을 내게 된다면 바로 유교수님의 이 날 강연이 동기가 되는 거라 선포하더군요. 한 시간 여 특강과 Q&A, 그 후 오신 분들 서로서로 기념하는 의미로 간단 소개와 소감을 얘기하게 되었지요. 부산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온 이영식 샘께서 자신의 시집 <꽃,응가>에 수록된 두 편의 시 낭송을 시작으로 서로를 알아갔답니다.
자신의 일처럼 달려와 준비를 돕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청자 접시를 직접 구워와 전해오기도 하고, 멋진 캘리와 그림으로 축하를 해주셨지요. 강사신문,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전하던 통신원들. 이미 검색창에 꽃책이 수두룩하답니다. 아, 이런 복이라니요? 3개월 공사 기간 동안 뼈가 바스라지도록 현장을 설계하고 만들고 꾸민 장재웅 이사님과 우리 윤현실대표의 얼굴에 미소가 그득했습니다. 그거면 되었습니다. 현실 대표의 큰 언니가 “제 동생이지만 진짜 위대하고 대단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도와주세요”라던 그 한 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습니다. 오신 분들의 이구동성, ‘직접 와야 느낀다. 사진은 아무리 잘 찍어도 이 느낌을 절대 담아내지 못한다. 어쩌면 하나하나 손길과 눈길이 머물지 않은 곳이 없느냐 입니다. 어디 시골 골짜기에 자그마하게 만든 줄 알았는데 이런 스케일이었느냐고, 심지어는 둘이 진짜 간도 크다고.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은 ’현‘은 엄청난 배포대로 위대한 사람 맞습니다. 큰 ’현‘은 쫄보에다 게으름뱅이여서 다 차려준 밥상에서 교통정리만 합니다.
뒷집 할머니께서 아침 일찍 밤을 따서 한 아름 안겨주십니다. 옆집 짜글이 밥집 사장님은 서울의 유명 케잌을 일부러 사오셔서 축하해주십니다. 탐날 만큼 이뿌게 만들어서 진짜 기분이 좋다고. 대박 나서 오래오래 있으라고 당부하십니다. 주차장 폐 안 끼치도록 노력하겠다니 점심 때만 피하면 언제든 이용하라고. 임대인 싸장님은 저희 주차 공간 확보해주신다고 궁리 중이십니다. 저녁 산책길에 정원 구경 왔다는 주민들도 구석구석 돌아봅니다. 젊은 부부 한 쌍도 독서모임 참여할 테니 꼭 끼워달랍니다. 우리 현시스터즈의 든든한 파수꾼 안코치님 따라 잠깐 들른 한코치님은 벌써 10월 말일 와인파티 예약을 하고 가십니다.
바램대로 ‘그대라는 꽃들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손자를 위해서 그림책을 사가시던 아주 멋쟁이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그리 따스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땅이라서 임대료 걱정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라도 무료로 차 대접하며 ‘공간이 주는 위로’를 만끽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오겠지요? 여러분께서 성원해 주실 테니까요.
‘꽃, 책으로 피다’ 카페에 오시면 시그니처 음료 ‘그대라는 꽃’을 마실 수 있습니다. 안 오시고는 못 배기시겠지요?음화하하하아아아아 ~~그럼 이만 총총총=3=3=3=3=3=3
<2020,09.26일의 이야기>
아늑함에 편안함을 더하다.
'꽃,책으로 피다'는 매일 다른 빛을 피웁니다. 오늘은 어떤 표정을 더했을까요? 어제,전 인천으로 강의가느라 자릴 비운 사이 우리 윤대표와 바리스타님 큰 손님맞이 하셨더군요.엄마협동조합이사장이자 진성도반 김정은 샘께서 바람처럼 다녀가셨나 하면,대학원 후배님들 넷이서 통째로 이 곳을 빌려야겠다고 호언하고 가셨대요.
우리 현시스터즈가 좋아하는 침구 '헬렌스타인'의 Lydia Lim 대표님 내외분께서 하루 휴가내고 다녀가셨어요. 사진 속 표정이 바뀌도록 연출한 저 사랑스런 쿠션들을 한아름 안고 오셨지요.여성 기업인으로 '과부와 고아'를 돌보는 진성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를 늘 존경했지요. 직접 회사를 방문하고 그들이 고품질을 창조하는 과정을 꼼꼼히 보기도 했고 그들의 철학을 맛본 터라 그 믿음이 더욱 크답니다. 마치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듯한 임직원들을 보면서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환대'가 뭔지 제대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런 배경을 가진 이의 선물이니 더더욱 편안하고 따듯합니다.
한편,진성아카데미 수료자들 스터디하는 '들뢰즈ㆍ가타리의 <천개의 고원>'방이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만난 다른 기수님이 네이버에서 검색한 '꽃책' 관련 블로그 게시물을 올려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합니다. '줄탁동시' 지친 삶에 하나의 쉼표를 찍는 힐링공간이고 싶었습니다. 문예로 영혼 충전하는 곳으로 지역에 뿌리내리고팠습니다. 저희의 목적울타리가 잘 뿌리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을 완성해가는 건 이 울타리 안으로 드나드는 선한 발길들일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루두루 신실한 삶으로 꽃책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오늘도 '그대라는 꽃'으로 해서 햇살마저 더욱 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