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참 좋다

100-28 센터링으로 선택의 힘을 키우다

확실히 운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운이 그저 운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선택하는 힘’이 운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내가 나를 믿어주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선택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가령 모임을 위한 공간에 발을 들이면 일찍 가도 나는 좌측이나 뒤쪽 후미진 자리를 택하는 편이다. 워크숍을 하거나 팀 활동을 할 때도 센터는 언제나 타인에게 내어주고 빈 공간을 메우는 역할하기를 자처한다. ‘나서기’ 좋아하고 센터 부심 강한 사람들이 맘껏 하라고 자리를 기꺼이 내어준다. 대기하고 있다가 해결이 안되면 나서서 공백을 메우는 일이 패턴이고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다.


여러 사람이 음식을 주문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다 주문하고, 그들이 흥미로워하는 메뉴가 있으면 맛보라고 그걸 시킨다. 공동으로 먹는 음식 중 인기가 있는 음식이면 더더욱 중간의 맛있는 부분을 절대 손대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가장 어른이 드셨으면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제일 맛있는 부분부터 먹는 사람이 꼭 있다. 양보가 미덕이고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하고 싶은 사람 먼저 하라지 뭐가 기본 틀이다. 선물도 다 골라가라고 한 후에 마지막에 집는다. 정말 아무렇지 않아서였을까? 나도 취향이라는 게 있고 더 이쁜 것 더 좋은 것을 잘 아는데? 내 맘이 그러하듯 그런 마음을 가진 이가 있을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어서다.



그런데 6개월 여 진심으로 내 내면의 기본 욕구를 귀기울여 들으려는 노력이 시작되었고, 감정과 행동을 일치시키려 했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존중과 환대를 떠든다는 것이 모순이기에. 자기연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있다. 나는 자기자비로 샤워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나를 돌보고 사랑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할 자유, 무엇이든 안 할 자유를 마음에 새기면서 혹독하게 몰아가던 나를 멈췄다. 알랭 바디유의 <사도 바울>을 읽고 스터디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야 자기의 내면에 진실하게 일치하게 되더라. 내 변화가 건강해 보였던지 주변에서 뭔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예뻐진다’로 표현하더라.


300명이 운집한 곳엘 가서 나는 주저없이 둘째줄 정 중앙 자리를 선택해서 앉았다. 워크숍에 자신의 조각들을 배치하는데 중앙에 내 걸 넣고 있더라. 구석에 숨어 있으면서 내 존재를 알아달라고 속으로만 소리치던 모순을 벗었다. 늘 중심을 차지하는 이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센터가 부담스러웠던 것은 어쩌면 책임성의 엄중함을 알기에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작동했을지도 모른다. 막상 중앙에서 방사형으로 연결되고 보니 배움이 일어나는 지점이 커진다. 명함 돌리기를 망설이지 않고 내 이름을 자진해서 말해준다. 진작 그럴 걸! 나만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만 아니면 되는 일이었는데. 센터는 언제나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윈윈을 생각하면 서로의 상태를 살피며 서로를 주인공으로 세워줄 수 있다.


NLP에 중심잡기(Centering)라는 기술이 있다. 부정적 감정을 자원으로 바꾸고 삶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열정을 불어넣는 기술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만하고 생생하게 영위하도록 돕는다. 센터링이 되면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도 편안함을 누린다. 중심에 뿌리를 잘 내려 내적일치를 이루어 지금에 있게 한다. 마음챙김 명상 중에 ‘중심화’라는 기법이 있는데 나는 이들을 적절하게 혼용해서 활용한다. 코칭 고객들에게도 적용해보면 아주 유용함을 수시로 확인한다.



센터링에는 그라운딩(뿌리내리기)과 플로잉(흘러가기)이 있다. 그라운딩은 에너지를 내려 지구와의 연결점을 유지하게 해준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플로잉은 강물처럼 어떤 힘이 우리에게 들어온다. 우선은 접지한 상태로 흘러들어오는 힘을 맞이하다가 힘의 선으로 나와서 발을 떼고 이리저리 둥글게 가볍게 움직인다. 어떤 상태가 되건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 양극단을 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유연함. 내가 요즘 선택의 힘을 잘 발휘하는 것은 내가 나를 믿어주는 힘, 언제고 센터링을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있어서인 듯하다.



존재 본연의 상태에 놓는 것. 내적 일치를 이루면 책임을 질 일이 따로 없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설사 일이 틀어져도 기꺼이 책임지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서 아무 걱정이 없다. 잘못 되어도 센터링할 수 있다는 믿음. 내 상태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생생한 기억이 되어서 이제 몸이 찌뿌둥하거나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 강변을 달렸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상쾌하게 달리고 있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게 이미지를 떠올리기. 지난 주 다녀왔던 바다의 광활한 적요도 앵커링이 되어 있다.



몸, 마음, 정신, 영혼을 통합하고자 하는 의도를 분명히 세우고 나는 수시로 유머러스하게 그들을 환대한다. 들어온 힘을 또 흘려보내면서 2023년 하반기를 설계한다.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었다. 탈진하게 만들던 감정 흡혈귀들의 자리에 오로지 나의 안녕과 행복한 미소를 빌어주는 벗들과 동료들이 끝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어제 들어온 제안을 받아들이는 답변을 막 보냈다. 이력서를 보내고 “속빈 강정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그 빈 곳엔 진정성으로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래, 적확한 곳에 떳떳한 상태로 거하기, 중용(中庸)의 참 의미를 새기는 순간. 나는 내가 참 좋다.


#진성존재코칭센터 #진성육현주코치 #육코치의100일작전 #센터링 #나는내가좋다 #운의흐름

매거진의 이전글공간에 관한 재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