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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오리진>

by mhni

저는 댄 브라운의 <오리진>(문학수첩)이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그 유명한 <다빈치 코드>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인류의 기원과 운명에 대해 쓴 <오리진>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종교기호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에 이어 이번에도 거대한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의 제자인 무신론자 에드먼드 커시가 전 세계에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려고 합니다. 그는 기존 종교를 파괴하는 과학적 주장을 발표하기 직전, 극단적 종교 세력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랭던 교수가 스페인을 누비는 우여곡절 끝에 커시의 자료를 찾아 공개하기까지의 내용입니다.


자, 과연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향하는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커시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 창조론이 아닌 자연발생설을 이야기합니다. 화학물질이 가득한 원시의 바다(원시수프)에서 물리학 법칙을 통해 저절로 생명이 탄생하여 진화를 했다는 것이지요. 그는 이것을 슈퍼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증명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운명은 결국 가까운 미래에 모두 기계와 융합하여 호모사피엔스는 사라지고 새로운 종이 출현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두운 종교는 떠나고 달콤한 과학이 지배한다’... 무지몽매한 종교는 사라지고 과학이 결국 승리한다는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nferno.jpg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 저는 인류의 기원보다는 다가올 인류의 미래 쪽에 좀 더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의 기술을 볼 때 커시의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곧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컴퓨터가 소형화된 스마트폰이 결국에는 사람 몸에 이식되고 두뇌와 인터넷이 연결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두뇌의 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되었다가 새로운 몸에 다시 다운로드 되는 일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 등은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데이터를 알 수 있고 또 몸을 바꿔가며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 어쩌면 인류는 종국에는 신이 되고 싶은 것 아닐까요? 인간과 기계가 하나가 되어 신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되는 시대, 곧 ‘특이점’(singularity)이 곧 온다고 몇몇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욕구는 오늘날에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닙니다. 성경의 창세기 11장에는 사람들이 바벨탑을 쌓다가 실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인간들의 의도는 ‘하늘(천국)에 도달하는 탑이 있는 도시(a city, with a tower that reaches to the heaven)’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창세기에는 아담과 하와가 뱀의 꼬임에 빠져 선악과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내재적 욕구를 뱀이 자극했기 때문입니다(...you will be like God, knowing good and evil/창세기 3장).


이렇게 인간에게 신이 되고자 하는 부단한 열정이 있다는 것은 바로 인간에게 ‘신성(神性)’이 있다는 반증 아닐까요? 인간은 연약하고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태곳적부터 미래까지 완전함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이 다름 아닌 ‘신에게로 가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랭던 교수는 커시가 인류의 기원을 만들어 냈다는 물리학 법칙에 대해서도 이렇게 반문합니다. ‘만약 물리학 법칙이 그토록 강력해서 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 법칙은 누가 만들었는가?!(p.291)’ 또한 소설의 말미에 그는 ‘수학의 정확성, 물리학의 신뢰성, 우주의 대칭성을 목격할 때마다 차가운 과학이 아닌 살아있는 발자국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p.314)고 고백합니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신에게로 가는 길’, ‘완전함에 이르는 길’을 하나의 법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법칙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법칙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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