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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히어로 vs 진정한 히어로

<모비우스>

by mhni

이번에는 마블 히어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엔드게임> 이후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힘이 조금 떨어진 것 같지만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마블 히어로의 활약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에 다룰 히어로는 <모비우스>이다. 22년 3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희귀혈액병을 앓고 있는 과학자 마이클 모비우스가 치료제를 개발하여 안티히어로로 변화하는 내용을 갖고 있다. 주기적으로 피를 수혈 받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고, 목발이 없으면 이동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그가 박쥐 유전자로 만들어진 치료제를 맞은 이후에는 새 생명과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그는 인간보다 월등한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초음파를 사용하여 먼 곳의 소리도 감지할 수 있고 바람을 활용하면 박쥐처럼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바로 흡혈을 해야 이 강력한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부족한 것, 연약한 것을 극복해서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 것이 히어로 영화의 기본 패턴이다. 인간들은 연약하기 때문에 신과 같은 강력한 능력을 소유하길 원한다. 아이언맨처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거나, 헐크처럼 엄청난 괴력을 소유하거나,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시간을 되돌리거나 하는 능력 모두가 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능력을 과학기술(아이언맨), 유전자조작(헐크), 마법(닥터 스트레인지)과 같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들을 현란한 비주얼로 보여주기 때문에 히어로 영화들이 항상 각광을 받는 것 아닐까?


닥터 모비우스와 그의 친구 마일로는 특히 이런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언제 병으로 죽을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이후에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그 힘을 포기할 수 없는 마일로도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모비우스는 자신의 실험을 되돌려 다시 정상인으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마일로는 주변 사람을 해치면서 점차 사악한 빌런이 되어간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런데 흡혈을 통해서 힘을 얻는 히어로는 기독교적인 히어로가 아니다. 기독교적인 히어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이 뱀파이어는 성경에 위배되는 행동을 직접적으로 한다. 성경에서는 분명히 피째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피는 산소와 영양분을 몸 곳곳으로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명의 상징과도 같은 이 피를 그대로 섭취하는 것은 창세기 9장 4절 등 여러 구절에서 금지하고 있다. 흡혈을 해야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뱀파이어는 그래서 기독교적이지 않은 것이다.


박쥐의 외모를 닮은 모비우스는 확실히 악한 영웅인 안티히어로로 분류된다. 영화의 쿠키영상에서도 스파이더맨의 적인 ‘벌쳐’와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안티히어로들이 연대하여 착한 히어로들과 대립하는 내용의 영화들이 나올 모양이다.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던 2022년을 뒤로하고 2023년이 밝았다. 이런 때에 마블 안티히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거칠고 어려워져만 가는 세상에서 내가 정말 의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힘으로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다보면 가끔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을 동원할 때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더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은 선한 방법인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오로지 해결책만을 찾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올해도 나를 가장 사랑하시고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진정한 히어로인 예수님께 의지하고 나아가도록 하자. 그분께서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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