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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마운자로'는 또 무엇인가?

GLP-1 비만약 전성시대

by 송무호

비만약 '위고비'를 이어 '마운자로'가 나오면서 또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운자로(Mounjaro)는 어떤 약인가?


인간은 반드시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해야 살 수 있기에 장(intestine)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로, 장 운동과 영양분의 흡수에는 섬세한 조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경 및 호르몬 등을 통한 다양한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장과 뇌가 대화"하는 장-뇌 소통(gut-brain axis)이 형성되어 있다 (아래 그림) [1].

C Clemmensen et al. Cell 2017


뇌는 혈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혈당이 낮아지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 배고픔을 느끼고 식사를 하게 한다. 음식물이 위를 통해 소장에서 흡수되면서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고,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내로 밀어 넣어 에너지원이 되게 하면서 혈당을 안정시킨다.


어느 정도 식사를 한 후에는 장에서 뇌로 신호를 보내 충분한 음식이 들어왔으니 그만 먹어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이런 역할을 하는 호르몬을 인크레틴(incretin, 소장유래인자)이라 한다. 인크레틴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소장 하부의 'L 세포'에서 생성되는 GLP-1 이고, 또 하나는 소장 상부의 'K 세포'에서 생성되는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다 (아래 그림) [2].

MA Nauck, et al.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18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은 GLP-1 한가지 역할을 하나, 마운자로의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은 GLP-1과 GIP 두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기에 식욕억제 효과가 더 강하다.


미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는 마운자로라는 이름으로, 비만 치료제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이름으로 구분되어 나와있지만, 한국에서는 마운자로 단일 제품명으로 통일되어 2025년 8월 말에 출시되었다.


제약사인 일라이릴리(Eli Lilly) 후원으로 비만 환자 751명을 두 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시험에서, 주 1회 주사를 72주간 한 후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22.8kg)으로 위고비의 13.7%(15kg) 보다 높았다 [3].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조금 더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은 맞으나, 두 약물이 비슷한 기전에 의한 '식욕 억제 작용'을 하는 것이기에 각종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 그리고 '요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동일하다. (*위고비 상세 설명 -> https://brunch.co.kr/@mhsong21/92 )


애당초 어느 약물이나 비만의 근본 치료는 아니기에 '오십보백보'다.


평생 주사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꿀 것인가?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약이냐? 음식이냐?




참고문헌

1. C Clemmensen, TD Müller, SC Woods, et al. Gut-brain cross-talk in metabolic control. Cell 2017;168(5):758-774.

2. MA Nauck, JJ Meier. Incretin hormones: their role in health and disease.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18;20:5-21.

3. LJ Aronne, DB Horn, CW le Roux, et al. Tirzepatide as compared with semaglutide for the treatment of obesity. N Engl J Med 2025;393(1):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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