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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웅 Apr 21. 2022

회식의 요정이 복수를 하러 왔어요

상사가 밉다

보복회식  


정부가 지난 18일부로 기존 거리두기 체계를 해제했습니다. 방역 당국이 거리두기 개념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외출과 사람 간 접촉 자제를 당부했던 2020년 2월 29일 이래 780일 만입니다.


코로나 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 판단한 정부는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제외한 모든 규제를 풀었습니다. 기존에 10명까지만 허용됐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이날 오전 5시부로 해제했습니다. 밤12시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도 철폐됐습니다.


팬데믹(범유행전염병) 확산세가 살짝 꺾이던 시점에는 억누르던 소비가 폭발하는 ‘보복소비’ 현상이 관측됐는데요. 거리두기와 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는 지금은 비슷한 맥락에서 ‘보복회식’이 몰아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출근으로 방침을 변경한 데다 오래도록 유지해온 회식 제한 조치를 없애는 여파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를테면 LG 계열사와 GS건설은 최근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와 발맞춰 회식 관련 지침을 모두 해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부분적 일상 회복 추진'을 사내에 공지하고 10명 이내에 보직장 주관일 경우 회식을 허가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그리 달갑지 않은 직장인도 적잖은 듯합니다. 사람인이 지난해 11월 직장인 1460명을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시행에 있어 우려되는 점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68.9%가 '우려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감염 위험 확대'(83.8%·복수 응답) 다음가는 다수 응답이 바로 '저녁 술자리 회식 부활'(53.3%)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워크샵, 단합대회 등 사내 행사 부활'(38.8%), '불필요한 대면보고 및 회의 증가'(29.2%), '재택근무 축소로 출퇴근 전쟁 재개'(25.4%), '단체 점심 식사 재개'(20.1%) 순이었습니다.


/사람인에이치알


모디슈머  


modify(수정하다)+consumer(소비자)로,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 방법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만.


신조어나 시사상식을 가장하고는 있으나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일반 네티즌 선에서 이 용어를 쓰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식음료 제조사의 마케팅 자료나 언론사 인터넷 기사에 언급되는 정도일 뿐이죠.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2월 성인 남녀 47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무려 67%가 모디슈머 마케팅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모디슈머 마케팅의 일환으로 출시된 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카구리(카레+너구리)', GS25의 '막사(막걸리+사이다)' 등의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중 61.2%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고 외국에서 흘러 들어온 개념이 아닐까 추정을 해 보기엔, 해외 자료에도 2014년 즈음에나 이따금 언급됐을 뿐 보편적으로 사용된 흔적까진 없기에, 어느 모로 보더라도 유행어라고까지 말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습니다. 즉, 설령 ‘모디슈머’라는 말을 몰랐거나 이번에 처음 접하셨더라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데엔 어지간해선 별문제가 없을 테니 딱히 괘념치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슈퍼앱  


단 하나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앱(애플리케이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단독 앱만으로도 콘텐츠 향유, 쇼핑, 서비스 예약, 검색, 송금 등을 모조리 수행할 수 있는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통신 등은 우버가 영국 앱에 기차, 버스, 비행기, 렌터카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지난 13일(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여행 슈퍼앱’으로 진화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영국에서의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른 나라로도 확대를 해나갈 방침입니다.


그간 우버는 슈퍼앱을 추구하기보다는 서비스에 따라 앱을 따로 만드는 전략을 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최근 이용자들이 앱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며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가지고 오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제이미 헤이우드 우버 영국사업총괄은 "고객들은 이미 지난 수년간 우버를 통해 자전거·스쿠터 등을 예약할 수 있었다"면서 "우버는 장차 '여행을 위한 원스톱 매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신규 코너 발굴 차원에서 최근 인터넷 이슈나 트렌드를 정리해, '지금 인터넷에서는' 타이틀을 THE PL:LAB INSIGHT에  업로드한 아티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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