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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마을아낙 Oct 22. 2022

너의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어

아직은 어린 너에게..

오늘 아기 때부터 함께 육아를 하던 아이의 친구엄마랑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었습니다.

다들 아이가 어릴 때는 전업으로 있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니 하나씩 일을 찾기 시작하더니 이젠 다들 워킹맘이 되었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시간이 지나 일을 하는 엄마가 되었지만 우리의 주제는 언제나 육아입니다.

초등학교를 집 앞이 아닌 조금 떨어진 소학교로 간 저희 아이에 대해 중학교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묻더군요.

글쎄....

이제 초등학교 입학인데 중학교 생각은 좀 이르지만 생각을 아예 안 해 본 것은 아니기에 대충 계획을 이야기했답니다.


우리 아이는 동물을 좋아하고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본인은 동물과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동물은 똥을 치워야 해서 요즘 고민이 많다고 하는 아이랍니다.

그래서 수의사가 되어 보면 어떻겠냐고 권해줬어요.

그리고 수의사가 되어 넓은 초원에 사는 야생 동물들 보호대가 된다면 똥은 안 치워도 될 것 같다고 했었답니다.


그 친구엄마에게는 중학교 갈 때까지 우리 아이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런 특성을 키워 줄 수 있는 중학교로 보내면 어떨까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저를 보던 그 친구엄마 말이..

"언니는 정말 @@이가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라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 당시에는 묻지 못했지만 아마도 저의 이야기에서 아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진 걸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며 육아를 할 겁니다.

그 행복을 위해 공부도 하고 운동도 시키고 기타 활동도 시키는 것이겠지요.

저 또한 아이의 행복을 바라면서 열심히 엄마표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저희 신랑은 아이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가끔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아이는 학생이기에 학생이 해야 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무언가에 흥미를 가졌을 때 다양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지도와 나침반을 준비해 주고 싶답니다.

함께 갈 수는 없어요. 전 동물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라 하니 함께 길은 찾아 가 줄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세상에 적응하는 법도 가르쳐야겠지만 전 아이가 본인의 삶을 사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조금 덜 섞이더라도 본인의 삶을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을 알아야 하고 지금 본인이 속한 세상이 어떤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하는 거 겠지요.


오늘 아이 친구엄마와 이야기하면서 1학년 때부터 많은 문제집과 학원에 힘들어하는 아이가 안쓰럽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육아와 교육의 방향에 또다시 혼란이 오네요.

아직은 태권도 도장만 다니기에 학원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지만 엄마와 하는 공부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그냥 놀아야 할 때인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는 친구도 있지만 적게 하는 친구도 분명히 있으니깐요.


무엇인 옳은지 알 수 없는 결국 아이가 어른이 된 후에 아이에게 들을 수 있는 평가라 지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하는 게 지금 현재로서의 최선이었기를 믿자며 헤어졌답니다.

다음에 또 같이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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