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른 책임과 의무의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한국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통념적 기준에 맞춰 살아간다.
운이 좋아 일찍 재능을 찾아 별 고민 없이
진로와 직업을 선택한다해도
밤 낮 없이 나 자신을 하얗게 불태우며
일에 매진 하다 보면 어느순간
내가 원하던 삶이 맞는걸까
질문하고 흔들리는
내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다짐을 써내려갈 때면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내 의지로 걸어 온 모든 길에 대한
확신과 의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갈등 끝에 어렴풋한 해답에 다가서기 위해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고
누군가는 자리를 지킬 것이다.
답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단 한 가지 단언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길을 선택하던
시간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선택들은 모든 시간이 지나고
끝내 성숙해진 모습으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거나,
새 도전을 이어갈 변화된 힘을 마련해 준다.
그 변화가 당장 우리에게
돈을 벌어다 주진 않지만
삶을 유연하게 대하는 내공과 안목이 되어
현명한 삶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설사 그 여정이 조금 길어진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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