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말초전환장애가 있을 때 머리가 더 멍해지는 이유
브레인 포그는 “기분 탓”이 아니라, 몸이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어그러졌을 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 말초전환장애가 있거나(혹은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브레인 포그가 훨씬 쉽게 생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뇌는 하루 종일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관이고, 그 에너지 생산을 받쳐주는 축 중 하나가 갑상선 호르몬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T4)은 ‘재료’에 가깝고, 실제로 세포에서 강하게 작동하는 형태는 T3입니다.
즉, 몸은 T4를 필요한 곳에서 T3로 바꿔 쓰는 과정(말초전환)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말초전환이 잘 안 되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혈액검사에서 T4가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 세포(특히 뇌)에서 “쓸 수 있는 T3”가 부족해지고
결과적으로 에너지 생산이 둔해지면서 뇌 기능이 저하되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브레인 포그는 아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이 안 되고, 일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말이 잘 안 떠오르고, 기억이 흐릿하다
멍하고 둔한 느낌이 지속된다
카페인으로 잠깐 버티지만 금방 다시 꺼진다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가 있을 때 신지록신, 신지로이드를 복용하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도 브레인 포그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는 “약이 부족해서”만이 아니라, 말초전환을 방해하는 아래 병목이 같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말초전환 자체가 비효율적인 상태
염증/스트레스가 높아 전환이 더 막히는 상태
영양 결핍(특히 전환과 뇌 기능에 필요한 재료 부족)
혈당 변동(식후 멍함)
장 문제(SIBO/SIFO 등)로 흡수/염증이 같이 흔들리는 상태
수면 질 저하로 뇌 회복이 안 되는 상태
즉 “호르몬 저하”가 기본 문제인 건 맞지만, 브레인 포그는 대개 말초전환의 복합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신지록신 계열의 약을 복용한다 하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세포내 말초전환을 더 방해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용량을 늘릴 때에는 반응이 좋은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해지거나 혹은 더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말초전환은 “그냥 자동으로 되는 과정”이 아닙니다.
몸이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생존 모드로 들어가면서 에너지 생산 전략이 바뀝니다.
이때 흔히 나타나는 것이
T3로의 전환이 둔해지고
반대로 ‘비활성 경로’ 쪽으로 기울어
몸은 더 피곤하고, 머리는 더 멍해지는 패턴
그래서 브레인 포그가 있을 때 “약 용량”만 보지 말고, 반드시 같이 봐야 하는 게 수면, 스트레스, 염증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건 간과 장 건강입니다. 이 둘에서 약 80% 정도의 말초전환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식후에 졸리고 멍해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단순 식곤증이 아니라 혈당과 인슐린 변동을 의심해야 합니다.
뇌는 안정적인 에너지를 좋아하는데, 혈당이 출렁이면 멍함이 쉽게 옵니다.
“빈혈은 아니라는데 너무 멍하다”는 사람 중에 **페리틴(철 저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철은 산소 운반과 에너지 대사에 연결돼 있어서, 부족하면 뇌가 “저전력 모드”로 가기 쉽습니다.
B12는 신경계 기능과 연결돼 있고, D는 면역/염증 조절과 연관이 깊습니다.
둘 다 낮으면 브레인 포그가 오래 가는 타입이 있습니다.
장 증상이 같이 있으면 브레인 포그는 훨씬 풀기 어려워집니다.
식후 팽만/가스/트림
변비/설사 교대
특정 음식에 유독 반응
“장 증상 + 멍함”이 같이 움직이는 패턴
이런 경우는 SIBO/SIFO 같은 소장 과증식 문제를 원인 후보로 올려야 합니다.
장에 문제가 있으면 흡수가 흔들리고(철·B12 등), 염증 강도가 올라가면서 말초전환에도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잠은 “시간”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이 부족하면 뇌가 정리되지 않아서 다음 날 멍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팁 몇 가지”가 아니라, 병목을 찾고 순서대로 푸는 것입니다.
TSH만 보고 “정상입니다”로 끝내면, 말초전환장애를 놓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최소한 다음을 함께 봐야 합니다.
Free T4
Free T3
(상황에 따라) Reverse T3
(상황에 따라) 항체, 염증 지표
CBC
페리틴 + 철포화도
비타민 B12
비타민 D
공복혈당
HbA1c
공복 인슐린(가능하면 함께)
수소/메탄 호흡검사
소변유기산검사
SIFO는 항진균 항체 혈액검사, 소변유기산검사 등으로 진행하지만 단일 검사로 쉽게 확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병력·반응 패턴을 근거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레인 포그는 리듬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기상/취침 시간 고정
카페인 타이밍 조정(늦은 시간 카페인 줄이기)
액상과당(달달한 음료/시럽 커피)과 간식 루프 정리
무리한 단식/과훈련 피하기
하루 활동량(가벼운 걷기) 확보
특히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약을 더 세게”로 가야 하는게 아니라, 말초전환을 회하는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갑상선 호르몬 말초전환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브레인 포그가 반복된다면, 말초전환장애의 병목이 어디인지부터 찾아야 합니다. 호르몬 자체의 문제(저하)가 기반에 있는 건 맞지만, 실제로는 혈당·영양·장·수면·스트레스가 함께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브레인 포그는 “하나만 고치면 끝”이 아니라, 병목을 좁히고 순서대로 풀 때 가장 빠르게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