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은영 Sep 17. 2018

우리 집에 있을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내 삶의 Quality

"황금알을 낳는 거위"


어릴 적 참 재미있게 읽었던 이솝우화이다. 

어른이 된 후 도서관을 배회하던 어느 날! 이리저리 책 구경을 하다 손에 잡힌 그림책.

책장에 기대어 다시 펼쳐 본 이 그림책은 내 삶에 크고 중요한 의미를 주는 아주 소중한 이야기였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고 있는가?


자산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하나씩만 낳는 황금알이 성에 차지 않아 욕심을 부린 나머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부부의 모습은 아이들 눈에는 누가 보아도 바보 같은 사람들이었다.

재산을 모으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우리들! 

지금 우리의 모습은......

황금알을 낳는 당신의 거위는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 따윈 없어.  처음부터 흙수저였고 벌어서 쓰기 바쁘고, 황금알은 무슨......"라고.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정말 그럴까?

어쩌면 어릴 적 우리 눈에 보였던 이해 못 할 우스꽝스러운 바보 같아 보인 부부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풀어쓴다면 거위는 자본이고 황금알은 자본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소득이다. 그렇다면 거위는 작든 크든 은행에 넣어둔 예금이나 투자부동산, 주식 등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정기예금이나 투자부동산, 주식 등은 황금알과 같은 이자나 임대료, 배당 등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황금알을 낳을 만큼의 거위를 만들고 보살피고 수를 늘려야 한다.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 

번 돈을 다 지출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가질 수가 없다. 가진다 하더라도 거위가 너무 작으면 기대한 만큼의 황금알을 낳을 수도 없고 황금알 수가 적다 하여 욕심을 가지고 거위를 죽여버린다면 이 또한......


예를 들어  1년제 1,000만 원짜리 적금을 넣었는데 만기가 되어 세금을 공제하고 나니 995만 원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이때 어떻게 할 것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가치를 안다면 5만 원을 보태어 1,000만 원짜리 정기예금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5만 원을 떼 내어 기분을 낼 수도 있을 것이며, 어쩌면 그동안 꼭 사고 싶었던 무언가를 위해 995만 원을 다 써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돈을 대하는 이같이 다른 태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이며, 그 크기를 달리할 수 있다. 쑥쑥 커서 부자를 만들어 줄 거위! 빨리 크지 못하는 거위! 크기도 전에 사라지는 거위!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끊임없이 자본을 늘린다면 그 자본은 꾸준히 황금알을 낳아 줄 것이다.

일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버는 자산이 내게도 조금씩 조금씩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모은 돈들이 종잣돈이 되어 투자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살펴보고 주식도 사고 달러도 사고 은행 정기예금만 하던 사람이 채권에 투자도 해보고 해외 주식도 사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 처음부터 부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일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공부하지 않을 것이다. 다 순서가 있는 법.

필자의 경험을 말하자면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살부터 직장생활을 했다. 그때가 1981년이니 37년이란 세월을 일명 월급쟁이로 살아온 것이다. 돌이켜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선사시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노동의 유연성이 적었기에 한 직장에서 이렇게 오래 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노동환경은 지금보다는 유연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노력을 더하여 실력을 키우고 타사와 연봉협상으로 자유롭게 이직을 하고, 가끔 쉬고 싶을 땐 얼마간이라도 쉬어도 보고. 그러나 필자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했고 휴가조차도 변변히 다녀오지 않았던 것 같다. 웃음이 나올만하죠!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위의 예처럼  필자는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 정도로 구두쇠였고 돈을 모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중의 한 예가 적금이 만기 되는 날은 더 생활이 쪼들렸다. 이유는 딱 떨어진 1,000만 원 2,000만 원을 채우려 가뜩이나 부족한 생활비가 더 줄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긴 세월을 견디다 보니 종잣돈도 생기고 그 돈으로 투자부동산도 사고, 자식에게 조그만 아파트 증여도 하고, 증여를 하면서 적은 돈이지만 증여세를 내면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세월이 적지 않았고 노력 없이는 대가가 돌아오지 않음을 너무도 뼈저리게 알았다는 것이다.

유혹은 있었다. 1,000만 원 넘기기가 어려웠고, 다음은 3,000만 원, 다음은 7,000만 원, 그다음은 1억 원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나 모이는 돈이 더디든지 "애라 모르겠다."라며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고비들을 넘기고 3억 원이 넘어가는 시기부터는 비교적 성큼성큼 불어 나갔다. 워런 버핏이 말했듯 눈덩이 효과 경험이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나는 그렇게는 못 살아!"라고 나의 딸처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길어 보이는 시간이 지나 보면 그리 길지 않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후에 은퇴를 하게 될 텐데 그 이후의 삶이 두렵지 않음이 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 

그러나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부자라고 자랑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절대로 부자는 아니며, 단지 나 자신이 나를 평가할 때만 부자이다.  

필자는 금융기관에 근무하면서 드라마 속 부자 같은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다.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건대 큰 부를 쌓았든, 아니면 조금 적은 부를 쌓았든 그들은 검소했고, 부지런했고, 매사 긍정적이었으며 조급하지 않았다. 부동산을 매도하고 비교적 큰돈의 매도금이 들어오면 어떤 부동산을 매도하셨는지 여쭤본다. 그러면 여지없이 대답한다. 20년은 넘었지!라고. 그리고 또 답한다. 이 만큼은 양도세를 내야 하니 나머지 돈으로 금융상품 설계를 하라고.   

워런 버핏의 눈덩이 효과를 간접적으로 보는 현장이다. 오래 투자하고 평균 이상의 시장 수익률을 얻고.




‘황금알 통장’을 만들자

일단 만들어진 목돈, 부동산은 거위로 보고 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 투자수익은 황금알로 생각한다. 그래서 황금알인 이자나 배당, 임대료 등 투자수익이 나오거든 그 돈은 별도로 만들어진 황금알 통장에 입금시키고 매년 황금알이 얼마나 커가는가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황금알 통장에 1년 동안 입금된 금액과 목돈을 비교하여 연평균 수익률을 계산해 본다. 주기적으로 관리하다 보면 해마다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떨 땐 높을 수도 있고, 어떨 땐 비슷할 수도 있고, 또 어떨 땐 원금 손실을 경험할 때도 있다. 그 원인들을 분석하다 보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하게 되고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투자가 어떠한 것인지도 알게 된다. 많은 고객들의 모습을 지켜본 결과 투자에도 분명 궁합이 있다. 돈 다루는 법들을 배우고 본인에게 맞는 투자대상과 방법들을 찾길 바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말 황금알을 낳을 거위가 나에게는 하나도 없을까? 

있다면 잘 키우고 있는가?

아니면 이솝우화에서처럼 거위를 죽였거나 앞으로 그렇게 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전 05화 나는 은행에서 보험 가입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