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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Sep 10. 2018

나는 은행에서 보험 가입한다.

연금과 보험은 어떤 관계인가?

우선 보험은 왜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연금과 보험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보험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연금과 보험을 함께 판매한다. 연금보험이라는 용어가 익숙하듯.

그러나 연금과 보험은 엄연히 다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보험이란 현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고

연금이란 미래의 노후 대비를 위한 수단이다.

이를 다른 개념으로 표현해 보자면 보험이란 현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한, 그러니까 아파트 관리비처럼 지불 해 버리고 나면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비용개념이고, 연금은 반드시 나에게 되돌아오는 저축 개념이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미래를 대비한 저축을 방해할 정도의 보험료 지불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이다.


현재의 지키고자 하는 모습에는 본인의 건강과 재산, 가족의 경제적 안락함이 포함될 것이고,

미래의 노후대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므로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겠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건강과 관련된 생명보험, 재산과 관련된 화재보험, 가족의 경제적 안락함을 위한 종신 보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재무설계 요청을 가끔 받는다. 무척 놀라는 경우가 있다. 여러 건의 보험을 넣으면서 무슨 보험인지, 어떤 보상을 받는지, 보험 설계서는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보험에서 보상받는 내용을 잘 알고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너무 복잡하고 뭐가 뭔지 잘 모르기에 무관심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사고나 질병으로 정작 보험금이 필요할 땐 많은 실망감을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의 점검이다. 자동이체 내역을 확인하고 납입 완료된 보험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보험을 점검하는 방법은 3가지 유형 즉,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연금으로 각각 보험 현황표를  작성하는 것이 시작이다. (보장성보험은 사고나 질병으로부터 보장을 받기 위한 보험이고, 저축성 보험은 은행의 적금이나 예금과 같은 성향을 가진 보험을  말한다.)


작성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보장성보험은 보험명, 보장내용, 보장기간, 납입기간, 수령 가능금액

저축성보험은 보험명, 특약 여부, 납입기간, 수령 가능금액

연금은 연금명, 특약 여부, 납입기간, 연금 개시 시기, 연금 지급예상액 등을 도표로 만들어 정리하되 본인과 가족 모두를 기재하여야 한다.


정리가 보험관리의 80%다. 그래서 보험 현황표는 반드시 작성하여야 한다.  

현황 파악이 완료되면 가족 중 어느 한 사람에게, 아니면 특정 질병에만 보장이 치우친 것은 아닌지, 너무 젊은 나이에 실손보험을 과도하게 납입하는 것은 아닌지(정작 필요한 60세 이후에는 납입 보험료가 너무커서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음을 말하려 함이다.), 연금은 몇 세부터 나오도록 되어 있는지, 종신 수령은 가능한지, 한 보험사에 연금가입이 치중된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추가 가입 검토를 하고 과하게 남는 것은 해지나 감액을 하여야 한다.


보험은 어디에서 가입할까?

우리나라에는 많은 보험사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은행에서도 보험을 취급한다.

은행의 보험은 방카슈랑스라고 하는데 영어로 은행인 Bank와  보험인 Insurance의 합성어이다.


그러면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것과 은행에서 가입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은행 예금 상품과 달리 보험상품은 단적으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보장 부분이 천차만별이고 보장분야 또한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겠지만 비교 분석을 해 보아야 한다. 같은 방카슈랑스 상품이라 하더라도 분명 차이가 있고, 보험사 상품과는 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나는 보았다.

은행의 방카슈랑스를 이용하여 보험을 가입할 경우엔 거래은행 한 곳에서 거의 대부분의 보험사 상품 설계를 받아 볼 수 있어 편리한 점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어디서 가입 해야 하나?

최소 3개사의 설계서를 받아 보고 비교 하는 것이 좋다.

은행의 방카슈랑스를 이용할 경우엔 거래 은행에서 여러 보험사의 설계서 출력이 가능하고, 방카슈랑스가 아닌 보험사의 설계서를 받아 보고자 할 경우엔 각각의 보험사에 의뢰하면 된다.


큰 틀에서 보장성보험은 보험회사가 은행의 방카슈랑스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특히 화재보험은 방카슈랑스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저축성보험과 연금은 상황이 다르다.  

보험사보다는 은행 방카슈랑스의 환급율이 대체적으로 높다. 차이가 클 수도 있으므로 저축성보험과 연금을 가입하고자 할 경우엔 반드시 보험사와 방카슈랑스상품을 비교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또 하나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했는데 담당했던 설계사가 그만두었을 경우엔 상담을 어디에 해야 할지가 모호하다.

그러나 은행에서 가입시엔 그런 불편함은 없다. 언제든 은행을 찾아가면 방카슈랑스 담당자가 있고 동질의 서비스를 항상 받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은행의 다른 금융을 이용해야 할 경우 특히 대출의 경우엔 거래 실적 인정으로 금리 우대 등 다른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어디가 좋다는 말은 단언하기 힘들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보험 특성에 따라 보험사나 은행을 잘 활용하여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선택이 되길 바란다.


필자는 20년 전 세테크 연금보험을 은행에서 가입했다.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억지로 넣은 감이 없지 않았는데 다음 달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그래서 다음 주에 신청한다.

종신으로 20년 보장 55세부터 매월 수령으로 선택할 것이다.

종신인데 20년 보장은 무슨 뜻일까? 매월수령말고 3개월마다 아니면 1년에 한번 수령할 수 도 있나? 하는 의문들이 들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설명을 여기에서 하기엔 이야기가 길어 질 듯하여 다음 기회를 엿보겠다.

아직은 벌고 있으니 다음 달부터 나오는 연금은 베트남펀드에 가입해 보려 한다. 지금은 수익나기가 어려워 보이지만 3년 쯤 투자하다 보면 넉넉한 수익이 날지도......   


신나는 상상을 하며 연금 조회표를 바라본다.  


보험은 해마다 점검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불필요한 부분은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점검하고 재설계하여 작성된 보험 현황표를, 늘 사용하는 수첩 첫 장에 붙여서 1년에 한 번은 꼭 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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