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 박경리 문학관]

by 민복숙


책을 사랑하고 글 속에서 꿈을 찾으며, 다양한 글로 서로를 격려하고 에너지를 주고받는 아름다운 이들과 지난주 토요일에 강원도 원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문학을 하는 이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떠난 건 처음이라 다소 어색함도 있었다. 빗소리에 몸을 맡기고 고즈넉한 마음으로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해서 닿은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 입장료가 꽤 비싸다는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장 우산은 가져가지 말라고 하는 안내를 듣고, 내 우산은 조그마한 접이식이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가지고 갔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곳곳에 우산이 비치되어 있었다. 작은 배려가 참 따듯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꽃길을 따라 당도한 본관 입구,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눈부신 공간이라는 ‘물의 정원’은 비와 바람으로 인해, 조금 추워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나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물의 정원에 당도하면서부터는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살짝 생각이 바뀌었다.



실내에 들어가 공간의 탄탄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부터는 건축가가 궁금해져 살짝 컨닝, 빛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로 같은 공간에서 이리저리 헤매면서도 건축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미술관에서는 여러 다양한 작품 중에서도 재를 이용한 작품이 가장 내 눈길을 끌었다. 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관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도 한 컷 찰칵….


전시를 감상하고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역사와 삶이 녹아 있는 종이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종이 박물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도 경주의 능 등 다양한 유명 작가들의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 공원까지…. 나름대로는 열심히 둘러봤는데, 집에 돌아와서 팜플렛을 보니 꽃의 정원이 기억에 없다. 하긴, 판화공방도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


단체관람이고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빛의 건축가라는 '안도 타다오'님의 예술의 세계를 전혀 맛볼 수 없었던 건 조금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리는 비로 인해 초록은 유난히 푸르렀고, 비 내리는 정원을 안에서 내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점심 식사 후 토지 작가 박경리 문학공원으로 향했다. 방대한 책 대하소설 토지 관련 전시장인 문학관을 둘러보고, 작가의 이력을 보며 그의 대단한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하소설 토지’를 다시 읽어야지 하면서도 생각만으로 그쳤던 것을, 이제는 정말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솟구쳤다.


박경리 작가의 생가는 문이 잠겨 있어, 밖에서 들여다만 보고, 주변을 산책하며 회원들과 토지와 작가를 회상하며 문학기행을 마무리했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Museum. Space. Art. Nature.)과 박경리 문학관은 이다음 날씨 좋은 날을 택해, 다정한 이들과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그렇게 내 가슴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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